↑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부부젤라. |
2010남아공 월드컵에서 전통악기 부부젤라(vuvuzela)가 응원도구로 등장하며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부부젤라는 길이 1m 안팎의 나팔 모양으로 소음도는 120~140데시벨(dB). 사격장 소음(115), 기차소리(110), 전기톱 소음(100), 잔디깎는 기계(90)보다 시끄러운 수준이다.
때문에 부부젤라 안티 트위터가 등장하는가 하면 부부젤라 소리를 내는 애플리케이션까지 출시됐다. 온라인과 모바일상에서 벌어지는 부부젤라 소동을 간추려봤다.
◇코끼리 울음소리 부부젤라, 앱까지 등장
‘부부젤라 2010’이란 이름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화면 가운데를 터치하면 ‘부우우우우웅’하는 코끼리 울음소리가 난다. 여러 번 터치할 때마다 다양한 소리를 내며, 화면에 뜨는 부부젤라의 색깔도 바꿀 수 있다. 전 세계에서 50만명 이상 다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부부젤라 앱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응원용 앱이 올라와 있다. ‘응원도구모음’이라는 앱을 실행하면 꽹과리, 북, 경적 등 여러 가지 도구로 박자에 맞춰 응원할 수 있다.
◇스톱 부부젤라! 안티 부부젤라!
부부젤라의 소음에 질린 전 세계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반(反) 부부젤라’ 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한 해외 네티즌이 개설한 ‘스톱부부젤라(@stopvuvuzela)’에는 “FIFA 측에 부부젤라를 금지하자는 탄원서를 보내자”, “3시간 이상 듣고 있으면 두통이 느껴진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스톱부부젤라의 팔로어는 15일 기준 280명을 넘어섰다.
인터넷 중계 시청시 부부젤라 소음을 제거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안티부부젤라필터(www.antivuvuzelafilter.com)에 접속해 2.95유로(한화 약 4400원)의 값을 지불하면 부부젤라 소리를 제거하는 필터를 다운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퀄라이저 조절 등 부부젤라 소음을 줄이는 방법이 올라오고 있다.
◇부부젤라, 알고보니 한국산?
“부부젤라 불어 대는 소리. 뇌 속에 벌떼들이 가득 들어차서 지랄발광을 떨어대고 있는 느낌입니다. (중략) 하지만 그 부부젤라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사실 알고 계신지요.”
작가 이외수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부부젤라는 남아공 내지 멕시코의 전통악기로 알려져있지만 한국산이 존재한다. 발빠른 상혼이 국내에서도 부부젤라 응원붐을 불러일으켰다.
부부젤라를 판매하는 국내 한 쇼핑몰에 따르면 부부젤라는 한국산과 중국산이 있으며 국산은 개당 6000원에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