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작사 "영진위, 감독 침묵에 '적반하장'"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06.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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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시'의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시' 관련 해명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16일 오후 파인하우스필름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진위의 '시'에 대한 주장들에 대해 반박하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파인하우스필름은 "제작사가 처음부터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한 것은 영진위의 말대로 '억울한 피해자인 척'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창동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이런 논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원치 않았다"며 "한때 문화예술정책의 책임자로 있었던 사람으로서 자신의 영화 문제를 스스로 거론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파인하우스필름은 영진위의 "사업 공고 시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를 제출해 제시한 제출서류요건을 지키지않았다"는 입장에 대해 "트리트먼트란 영진위의 규정대로 '시나리오의 줄거리'만 있는 것"이라며 "당시 제출한 '시'의 시나리오는 대사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진 완성된 형태의 시나리오였으며, 감독이 문학적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신 번호만 붙이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에서 무리하게 접수를 진행했다"는 영진위의 주장에 대해 "제작사의 입장에서 불과 한두 시간이면 충분한 작업을 굳이 마다하고 '무리하게' 제출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지 묻고 싶다"고 전하며 트리트먼트로 서류를 접수해 지원들 받은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의 전례를 들었다.

또한 2차 심사 당시 '시'가 촬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사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다는 영진위의 주장에 대해서도 "2차 지원사업의 접수는 8월 17부터 21일까지였으며 '시'의 크랭크인은 8월 25일이었다"며 "12월 2일에서 4일까지의 심사일 기준이라면 영진위의 심사가 시작될 때까지 무한정 촬영을 미뤄야한다는 얘기"라고 밝히며 영진위의 주장을 반박했다.

파인하우스필름은 "1차 심사 때 2위를 한 '시'를 왜 위원회 전체 회의까지 열어 기어이 떨어뜨렸는지 묻고 싶다"며 "'시'에 대한 별도의 지원 방법을 모색했었다"는 영진위의 주장 또한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어 "영진위가 간접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다양성펀드는 '시'의 투자사인 유니코리아에 3억원, 중형투자조합에서 2억원을 투자했을 뿐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에 투자한 것은 아니다"라며 "영진위의 논리대로라면, 펀드나 조합이 투자한 모든 한국영화는 영진위가 지원하는 영화라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파인하우스필름은 "영진위가 제작사와 감독의 침묵을 적반하장 격으로 비난하고 있다"며 "영진위는 영진위의 영화지원 정책과 사업운용 전반에 걸쳐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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