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용병술·전술 도마위에 "북한 근성배워야"

김성지 기자 / 입력 : 2010.06.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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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벌어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조별예선 경기에서 한국이 4대 1로 대패했다. 그리스 전 승리 이 후 한껏 도취됐던 한국팀의 16강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아르헨티나가 세계 정상급 팀이라고 하지만 A매치에서 4점을 내주면서 졌다는 사실에 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수준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도 변명의 여지없이 대패하면서 허정무 감독의 전술이나 선수기용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의문을 자아내는 부분은 차두리가 뛰던 오른쪽 윙백에 오범석을 기용한 것.


오범석을 기용한 것은 공격 가담 능력 때문이다. 실제로 오범석은 2010 K리그 11경기에서 3득점, 1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형 윙백으로서 자질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수비 안정이 시급한 경기에 빠른 스피드와 체력을 자랑하는 차두리를 뺀 것은 다소 의문이라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월드컵과 같은 토너먼트 대회에서 수비라인은 서로간의 호흡 때문에 잘 바꾸지 않는 것이 관례다.

더구나 차두리는 코트디부아르나 스페인 등 세계 정상급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상대 윙어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바 있다. 그리스 전에서는 양질의 크로스까지 선보이며 녹록치 않은 공격력까지 보였던 차두리를 굳이 뺐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팬들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다.


결과론이지만 오범석은 한국 팀이 헌납한 네 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며 팬들의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테베즈와 메시를 이용, 오른쪽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이 밖에도 우리공격의 맥을 끊는 패스미스나 상대 공격수를 등진 상태에서 위험한 플레이 등도 기록에는 남지 않지만 이 후 경기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술 부분에서도 아쉬움의 여지는 남는다. 허정무 감독은 전반을 수비위주로 가다가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술을 예고한 상태였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수비위주'라는 전술은 가동되지 않았다. 압박도 없었고 그렇다고 마땅한 공격도 없었다.

전반에 아르헨티나의 두 골이 터지는 동안 우리 수비수들은 넋 놓고 서 있거나 자신의 마크 상대를 번번이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터진 이과인의 골이 터질 때 조용형(26, 제주 유나이티드)은 헤딩 경합조차 해보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우리 팀의 경기 자세를 북한 팀과 비교하기도 했다. "북한의 근성과 투지를 배워야 한다"부터 "똑같은 강팀을 만났고 똑같이 패했지만 내용은 확연히 달랐다"고 꼬집는 내용까지 다양했다.

다음 상대는 나이지리아다. 전문가들은 "2패를 당했다고는 하지만 아프리카 최고 팀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가 우리보다 못할 것은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팬들은 허정무 감독이 어떤 복안으로 다음경기를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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