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임성균기자 |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배우 최민수의 독특한 화법이 눈길을 끌었다.
최민수는 18일 오후 서울 홍제동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 원'(극본 한지훈·연출 이장수 김진민)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검정색 페도라를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 최민수는 시종 꾸밈없는 표현과 진중함을 오가는 독특한 '최민수식 화법'을 구사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민수는 "6.25에 대한 내용으로 촬영을 했는데 다른 건 기억이 안 난다. 무조건 힘들었었고 배고팠었고…"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서는 "그게 정답 아니겠습니까. 우리 전우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을 해야만 60년 전의 그것을 가슴으로 표현할 것이라는 두 감독의 지휘 아래 '비인간적인' 촬영 현장에서 지내왔던 것 같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왜 참여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돈 많이 줘서 했고요"라고 답해 객석은 물론 동료 배우들까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그는 "앉아서 웃는 사람들은 동감하실 겁니다"라며 "진담이고요"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최민수는 "의미와 이야기가 확실하게 담겨 있으면 드라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약속된 자유가 주어진 환경이나 공간 안에서 먹을 것과 즐길 것을 같이 한다고 해서 생기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그런 것을 일일이 설명하는 게 입이 아플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민수는 "우리 감독님이 얼굴로 기억되기보다는 가슴으로 추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했다"며 "두 분과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최민수는 "그 행복은 같이 한 사람들이 느끼는 특권이다. 23일 첫 방송이 되면 보고 확인을 해 달라. 왜 우리가 이 작품을 선택하고 참여했는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민수는 이번 '로드 넘버 원'에서 강직하고도 유능한 2중대의 대장 윤삼수 역을 맡았다. 최민수로서는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 이후 첫 장편 드라마 출연이다. 지난해에는 SBS 특집극 '아버지의 집'에 출연한 바 있다.
최민수는 이번 작품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초반 극의 분위기를 주도할 예정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최민수가 대체 불가능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로드 넘버 원'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60년만에 이뤄진 사랑과 우정의 약속을 담은 20부작 블록버스터 드라마.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