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외주 드라마 출연거부 선언 "출연료 문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6.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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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방송사들의 고질적인 출연료 미지급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외주 제작 드라마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21일 한예조 측은 "만성적인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외주제작 드라마의 촬영을 전면 거부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월드컵이 끝난 7월 중순 KBS와 MBC, SBS 등 방송 3사와 문화체육관광부, 노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출연료 미지급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보낼 것"이라며 "이후에도 일정 기간 답이 없을 경우 바로 행동에 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문제갑 한예조 정책위원회 의장은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된 외주 제작 드라마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방송사는 외주 제작사 문제라고만 하고 외주사는 방송사와의 불리한 계약 문제라고 한다"고 한탄했다.

문 의장은 "수년째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만 납득할 만한 후속 조치가 없다.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밖에 판단할 수 없다"며 "근본적인 책임이야 외주사에 있지만 책임있는 방송사들도 안전장치 마련 등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그간의 한예조 파업과는 근본적인 이유가 다르다"며 "출연 거부가 장기화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수십억의 임금이 체납된 것과 다름이 없는데,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해결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데서 조합원들도 격앙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출연거부 등의 결정을 앞두고 늘 시청자와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심사숙고했지만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며 "출연료 미지급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는 출연 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현재 방송 3사 드라마 출연료 총 미지급 액수는 37억7319만6877원으로, MBC가 23억3394만6477원으로 가장 많고 KBS 8억2183만원, SBS 6억1742만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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