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의 대표 수비수 홍명보. 큰 대회일 수록 그가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
은퇴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이름 홍명보(42). 홍명보를 빼고 대한민국 축구의 수비를 논할 수 있을까. 여기서 홍명보의 이력을 나열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홍명보는 한국 수비 그 자체였다. 어떤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성, 수비라인을 조절하는 능력은 지금까지도 견줄 만한 선수가 없다.
대학교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총 4번의 월드컵에 참여했다. 그의 별명 '리베로'는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라는 뜻이다. 축구에서는 수비수면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선수를 가리킨다. 실제로 홍명보는 월드컵에서 두 골이라는 적지 않은 골을 기록했다. 그의 대포알 같은 슈팅은 우리 공격이 막혀 있을 때 물꼬를 트는 역할까지 감당했다.
그 밖에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강한 멘탈 등은 우리 대표 팀에 꼭 필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세계 올스타에 여러 번 선정 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공인된 수비수 홍명보. 항상 수비불안에 시달리는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홍명보 같은 센터백의 부재는 너무 아쉽다.
↑송종국의 무한한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의 측면을 지배했다. |
2002년 월드컵 이 후 네덜란드 피예노르트로 이적했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잦은 부상과 감독과의 소통 문제로 진통을 겪다 국내 복귀 후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필요한 것은 오른 쪽이 약한 대표 팀 수비의 특성 탓이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보여준 윙백의 중요성은 재차 말 할 필요가 없다. 특히 패싱게임 위주의 조직력이 좋은 팀을 상대할 때면 송종국 부재는 뼈아프다. 전성기의 기량을 잃었지만 전성기의 송종국은 정말 대단한 윙백이었다.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과 대기만성 형 스타 최진철
↑유상철에게 정해진 포지션은 없었다. 그는 측면 공격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던 선수다. |
그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은 아무래도 수비형 미드필더다. 공격 가담 능력이 탁월하지만 강한 피지컬과 스태미너를 기반으로 한 수비에 더 강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제대로 된 홀딩(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로 마스체라노가 있다. 그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만약 유상철이 있었다면 중원에서 어떤 결과가 벌어졌을지 기대가 된다.
↑최진철은 장신 센터 백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유럽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보여주었다. |
마지막으로 꼽은 스타는 최진철(40)이다. 사실 최진철은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다. 자랑할 만한 커리어도 국가대표 경력도 그리 길지 않다. 그는 프로팀도 전북 현대 한 팀에서만 뛰었다. 하지만 그는 포백 개념에서의 센터 백에 가장 근접한 플레이어로 평가 받는다.
세계적인 센터 백 존 테리를 떠올려보자. 강한 제공권, 빠르진 않지만 상대 공격의 맥을 짚어내는 커버 플레이. 최진철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포르투갈, 스페인, 등 세계 최고의 공격진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선수였다. 만약 지금 대표 팀에 최진철과 같은 수비력과 공격 시 헤딩 가담 능력까지 갖춘 선수가 존재한다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