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극본 한지훈·연출 이장수 김진민)이 방송에 앞서 처음 공개됐다. 제작사 측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로드 넘버원'의 첫 회를 공개했다.
방송에 앞서 기자 시사회를 자처했을 정도의 자신감은 작품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130억이 투입된 대작다운 스케일과 속도감이 1회부터 드러났다. 배경은 서울 이북의 가상의 공간 영천면. 그 곳에서 자라난 이들이 전쟁을 맞아 고향을 잃기까지의 과정이 유려한 화면 아래 그려졌다.
첫 회는 세 주인공 이장우(소지섭 분) 김수연(김하늘 분) 신태호(윤계상 분)를 위주로 이들의 관계와 질긴 인연을 중점적으로 그려냈다. 빈농의 아들로 주인집 아가씨 수연을 마음에 품은 장우와 그런 장우를 진심으로 사랑한 수연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극적인 만남이 1부의 주된 내용을 이뤘다. 사랑의 적수로 등장한 엘리트 장교 태호와 두 사람의 만남,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의 시작이 빠른 속도로 그려졌다.
일부 공개된 2부 장면은 드라마와 멜로가 위주였던 1부에 비해 전쟁 스펙터클이 강화된 모습이었다. 소지섭 윤계상 최민수 등 남자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돋보였고, 전작들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낸 김하늘도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사실감 넘치는 묘사에 대해 이장수 PD는 "대개의 CG는 2가지 차원에서 이뤄진다. 시대물인 만큼 현대의 물건들을 제거하는 작업이 50% 이상, 실감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작업이 나머지다"라며 "멋진 전투장면보다는 안 한 것 같은 CG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한지훈 작가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같은 해외 전쟁물과의 비교에 대해 "비교는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만들어진 2차 대전 소재의 전쟁물은 결코 우리가 만드 는 드라마의 방향과 함께 갈 수 없다"며 "미국인들은 남의 나라에 가서 승리한 전쟁에 대해 쿨한 접근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 땅에서 터진 전쟁이 개개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그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