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 미 프리덤~" 월드컵 주제가인줄 알았네

김성지 기자 / 입력 : 2010.06.23 17:33
  • 글자크기조절
image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멜로디로 케이난의 곡은 월드컵 공식주제곡보다 더 사랑받고 있다.


이번 2010남아공월드컵 중계를 자주 본 사람이라면 이미 익숙해진 노래가 있다. 바로 소말리아 출신의 캐나다 뮤지션 케이난(K'NAAN)의 'Wavin' Flag(펄럭이는 깃발)'라는 곡이다. "워어워어오"로 시작하는 레게풍의 리듬과 멜로디는 몇 번 듣지 않아 기억될 정도로 중독성 있다.

귀에 익숙해진 탓에 'Wavin' Flag'를 이번 월드컵의 공식 주제곡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공식 주제곡은 따로 있다. 콜롬비아 출신 여가수 샤키라(Shakira)가 부른 '와카와카(WakaWaka)'가 그것이다. 하지만 곡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케이난이라는 이름은 샤키라만큼 익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Wavin' Flag'라는 곡도 이번에 월드컵을 위해 새로 만든 곡으로 아는 팬들이 많지만 사실 이 곡은 월드컵을 위해 따로 만든 음악은 아니다.

지난 5월에 발매한 'Troubadour(Champion Edition)'앨범에 수록된 리믹스 버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원래는 코카콜라 캠페인의 서포팅 곡으로 쓰였다. 원곡은 지난해 5월 발표됐다.

이처럼 유명 뮤지션도 아닌 케이난의 곡이 공식주제곡보다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무엇보다 아프리카의 토속성을 잘 살렸다는 점이 꼽힌다. 샤키라의 곡이 아프리카 음악을 흉내 낸 것에 그쳤다면 케이난의 곡에는 숨길 수 없는 아프리카의 토속성이 묻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복되는 미들템포 속에 읊조리는 듯한 보컬은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종일관 들리는 아프리카 토속 악기들의 연주와 중후한 코러스는 단조로운 멜로디임에도 곡을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가사도 한 몫 했다. '내게 자유와 열정을 주세요, 더 높이 날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로 시작된 가사는 '내가 어른이 되어 더욱 강해지면 사람들은 나를 펄럭이는 깃발과 같은 '자유'라고 부르겠지'로 이어진다. 자유와 열정이라는 월드컵의 모토를 주제로 세계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한편 케이난의 'Wavin' Flag'는 월드컵 개막식 당시 축하 공연 때 연주 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방송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난은 이전에는 공식적으로 FIFA관련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없다. 한편 'Wavin' Flag'는 월드컵 시작 후 9개국의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