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넘버원' 첫방..사실적 전투+절절한 멜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6.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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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 원'(극본 한지훈·연출 이장수 김진민)이 23일 베일을 벗고 시청자와 만났다. 이날 오후 방송된 '로드 넘버 원' 첫 회는 세 주인공 이장우(소지섭 분), 김수연(김하늘 분), 신태호(윤계상 분) 등 세 인물을 중심으로 이들의 복잡한 인연과 한국전쟁 발발까지의 이야기를 공 들인 화면 속에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이날 첫회는 휠체어를 탄 노년의 태호(최불암 분)가 이장우라는 이름이 쓰여진 전쟁 기념관의 전사자 비를 어루만지며 흐느끼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시간을 거슬러 때는 1948년. 6.25 발발 전 지리산에 숨어든 빨치산과 한국군과의 문수골 전투 장면이 그려졌다. 주인공 이장우는 총싸움으로 모자라 총검을 든 백병전이 이어진 이 치열한 전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그의 머리에 떠오르는 건 유일한 사랑, 수연과의 추억이다.


주인집 귀한 아가씨인 수연과 머슴의 아들인 장우는 어린 시절부터 애틋한 마음을 이어온 사이. 남몰래 수연을 마음에 뒀던 장우가 목욕하는 수연의 모습을 그리다 들켜 낫에 손이 베이고, 수연이 이를 치료해 준 일을 계기로 둘은 깊은 사랑을 이어간다. 미래를 약속한 사이건만, 두 사람은 이별을 맞는다. 의사를 꿈꾸는 수연의 학비를 벌겠다며 장우가 빨치산 전투에 참전한 것. 울며 매달리는 수연에게 작별의 키스만을 남긴 채 장우는 그렇게 전장으로 떠난다.

의사가 된 수연은 장우를 기다린다. 그 사이 육사 출신의 장교 태호는 아이를 진료하던 수연에게 첫 눈에 반한다. 장우의 전사 통지서를 받고 목숨을 끊으려던 수연을 태호가 구해준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2년 뒤 결혼을 결심한다. 그러나 장우는 살아있었고, 마침 수연과 태호의 결혼 바로 전날인 6월 24일 꿈에 그리던 수연을 찾아온다. 갈등하던 세 사람.

한편 태호는 그러나 이날 밤 있는 중요한 작전을 수연에게 귀띔한다. 남로당 끄나풀이던 수연의 오빠는 이를 듣고 작전을 실패하게 만든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수연의 병원을 찾았던 태호는 그만 말문이 막힌다. 그리고 묻는다. '날 사랑하기는 한 겁니까.' 그 순간 들려오는 거대한 포 소리. 전쟁의 시작에, 태호는 불타는 병원에 수연을 남겨두고 부대로 복귀한다. 수연을 구해 나오던 장우 역시 수연을 남기고 부대로 복귀한다.


떠나는 그들 앞에 북한 국기를 휘날리는 탱크가 등장한다. 단 한번도 탱크를 보지 못한 국군들이 겁에 질려 '탱크다'를 외치는 장면에서 '로드 넘버 원'의 1회가 마무리됐다.

'로드 넘버 원'은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손창민 등 화려한 캐스팅은 물론 1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화제 속에 방송된 1회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를 선보였다. 백억대 제작비를 쏟아 얻은 공들인 화면과 100% 사전제작을 바탕으로 이룬 시간을 넘나드는 유려한 편집이 돋보였다. '멧돼지 사냥' 등 실제 이용했던 전술을 세세하게 그려낸 빨치산 전투의 실감나는 묘사도 눈길을 끌었다.

스타 배우들의 앙상블도 함께 돋보였다. 소지섭과 김하늘은 풋풋한 젊은 시절과 그른이 어린 성인 이후를 생동감있게 그려냈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윤계상의 변신도 돋보였다. 중대장으로 등장한 최민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짧은 등장에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화려한 시작을 알린 '로드 넘버 원'이 '제빵왕 김탁구', '나쁜 남자'가 양분하고 있는 수목극 경쟁에서 과연 승리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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