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비즈니스는 안맞아… 난 평생 아티스트"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06.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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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당연하게만 받아들일 수 없게 된 요즘, 무대에서의 열정적 공연으로 '노래하는 가수'임을 몸으로 말하는 이가 있다. 2년여에 걸쳐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23개 도시에서 47회 공연을 거의 매진시키는 진기록을 낳은 이문세가 바로 그 주인공.

1년 6개월 동안 10만 관객을 동원한 '붉은 노을' 공연을 성황리 마친 이문세는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다. 24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이문세는 오십을 넘긴 나이에도 열정만큼은 20대 못잖다며 행복하다는 듯 연신 미소를 쏟아낸다.


나이를 잊은 그에게 젊게 사는 비결을 물었다.

"나는 아티스트다. 행복하게 방송하고 공연하면 관객들이 나를 찾아 준다.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더 욕심내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사는 게 젊게 사는 비결이다."

무엇보다 그는 유명세를 얻고 나면 1인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는 비즈니스가 적성에 맞지 않다. 아티스트로 남는 게 편하다. 평생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사실 아티스트로 이미지가 굳어지니 편하다. 무대에서 노래만 해도 되니까.(웃음)"

그는 후배 가수들이 노래 대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리고 노래에 자신 있다면 TV 대신 무대에 설 것을 권했다. 무대에 설 때마다 가수임을 생생히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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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가 이렇게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대중들이 기억하는 이문세의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이 있다.

"내가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건 히트곡 덕분이다. 내 생애 가장 큰 행복이자 행운은 히트곡이 있다는 거다. 1,2곡밖에 없었다면 2시간 공연을 어떻게 채우겠나. 무대에서 버티게 하는 힘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사랑해 준 노래가 있었던 덕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이문세 공연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공연 문화가 지금보다 성숙하기 전 그는 TV 대신 무대에 서며 팬들을 불러 모았다. 처음에는 공연에 낯설어 하던 이들도 한두 번 이문세의 공연을 보고 나면 열광적인 팬으로 변신했다.

그때 그가 공연에 연출을 도입한 때다. 노래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연출 등을 통해 좀 더 많은 이들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12년 전부터 '독창회'란 브랜드의 공연을 시작했다. 12년 전 씨를 뿌린 덕에 지금의 결과를 얻었다. 그 시절 공연이 낯선 이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연출을 했다면 이젠 좀 더 노래에 전념하는 공연으로 회귀할 거다. 감동 주는 공연을 하면 롱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이문세는 "무대에서 쓰러질 각오로 노래하겠다"고 했다. 무대에서 평생 노래하는 아티스트로 우리 곁에 있을 이문세, 그가 가요계 또 어떤 족적을 남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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