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차 이복형제 보아텡, 독일-가나 갈려 16강진출

김성지 기자 / 입력 : 2010.06.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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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와 독일의 경기가 벌어진 24일(한국시간). 두 팀에는 똑같은 성을 가진 선수 두 명이 뛰고 있었다. 바로 가나팀에서 뛰고 있는 형 케빈 프린스 보아텡(23.포츠머스)과 독일팀에서 뛰는 동생, 수비수 제롬 보아텡(21.맨체스터 시티)이다.

독일과 가나가 16강에 동반진출하면서 형제는 같이, 하지만 다른팀에서 16강에 진출하게됐다. 형제가 서로 다른 국가에 선수로 뛰면서 맞붙은 진기록을 만들기도 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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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가나의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형 케빈 보아텡.


둘은 가나 출신 독일 이민자 아버지와 각각 다른 독일인 어머니를 둔 이복형제다. 케빈을 낳은 어머니는 독일의 전설적인 축구선수인 헬무트 란(2003년 사망)의 사촌을 할아버지로 두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형제는 자연스럽게 축구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둘이 원래부터 다른 팀에서 뛰었던 것은 아니다. 케빈 보아텡도 청소년 시절에는 국가대표로 독일팀에서 41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가나ㆍ독일의 이중국적을 가진 이들의 행보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동료와의 잦은 마찰로 독일 대표팀에 안좋은 인상을 남겼던 케빈 보아텡이 아버지의 뿌리를 찾아 가나 대표팀 문을 두드린 반면 동생인 제롬 보아텡은 요아힘 뢰프 감독의 부름을 받고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그러던중 지난 5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결승에서 케빈 보아텡이 독일 대표팀의 간판인 미하엘 발라크(24.첼시)를 다치게 하면서 둘의 관계는 급속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4일 경기에서 둘의 접촉은 많지 않았다. 포지션상 형은 오른쪽 미드필더였고 동생은 왼쪽 윙백으로 뛰었지만 두 팀의 공격이 중앙으로 집중되면서 서로 마주칠 일은 많지 않았다.

비록 경기에서는 가나가 독일에 1-0으로 패했지만 호주가 극적으로 세르비아를 잡아주면서 독일과 가나는 모두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이로서 관심을 모았던 형제의 대결은 16강 동반 진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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