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동이' '제빵왕 김탁구' '인생은 아름다원' '세바퀴' '하하몽쇼'(왼쪽부터 시계방향) |
SBS의 단독 중계로 방송가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열기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8강 좌절로 한풀 꺾이게 됐다. 이에 따라 축구 중계, 특히 한국 대표팀 경기가 시청률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던 방송가가 이제야말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특히 월드컵 단독 중계로 개편을 미뤄왔던 SBS가 예능 프로그램 개편과 신설 그리고 중단했던 드라마들의 방송을 재개하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우선 개점휴업 사태를 맞았던 SBS 드라마의 방송이 대거 정상화된다. 지난 6일 방송 후 무려 5회 연속 결방됐던 주말극 '이웃집 웬수'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27일 결방 5회 만에 방송을 전격 재개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MBC '김수로' '민들레 가족', KBS 2TV '결혼해 주세요'가 주말극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 8일 방송 후 4회 결방됐던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와 방송과 결방을 거듭했던 '자이언트'도 28일 안방극장을 찾는다.
MBC '동이'가 20%가 넘는 시청률로 월화극 왕좌를 차지한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가던 '자이언트'가 결방으로 주춤했지만 방송을 재개하면서 향후 두 드라마가 어떤 경쟁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목드라마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소지섭 윤계상 김하늘이 주연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MBC '로드 넘버원'이 지난 23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가운데 남아선호 사상 등 자극적 소재로 방송 시작과 함께 연일 화제를 모은 KBS 2TV '제빵왕 김탁구', 그리고 월드컵 중계로 연일 결방됐던 SBS '나쁜 남자'가 방송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과연 방송을 재개한 '나쁜 남자'가 수목극 시청률 경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많은 방송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26일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 중계로 한 자릿수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당했던 MBC '세바퀴'는 내달 3일 토요 시청률 왕좌 탈환에 나선다.
더불어 SBS는 내달 12일 월드컵이 끝남과 동시에 편성을 미뤘던 '하하몽쇼'를 일요일 오전에 편성하고, 간판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를 전격 교체한다.
이에 따라 최근 '뜨거운 형제들'이란 코너 덕에 시청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MBC '일요일일요일 밤에'와 오랫동안 일요 안방극장에서 선전했던 KBS 2TV '해피선데이' 중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먼저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한 방송 관계자는 "대한민국 축구팀의 8강 진출 좌절로 월드컵 열기가 한층 수그러들면 그때부터 방송가의 시청률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향후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