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501, 동방신기, H.O.T, S.E.S(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5인 남자 아이돌그룹 SS501의 리더 김현중이 소속사를 옮기면서, SS501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규종 허영생 김형준 박정민 등 나머지 4명의 멤버들도 기존 소속사인 DSP미디어와 이달 초 계약이 끝났지만, 29일 현재까지 DSP미디어를 포함한 그 어느 기획사와도 계약을 맺지 않는 등 김현중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멤버들이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소속사 이적 등에서도 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어 멤버들과 팬들의 바람에도 불구, 최악의 경우 SS501이 해체의 과정을 밟게 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
멤버들이 자신들의 관심 분야에 집중해 소속사를 각기 선택할 경우, 피치 못하게 해체 절차를 밟을 수도 있어서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일약 아시아 스타가 된 김현중이 연기 분야에 강한 키이스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SS501이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인기 아이돌 그룹의 '5년 존속 뒤 해체' 징크스가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여러 아이돌그룹들이 데뷔 만 5년째 되는 해에 해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S501도 2005년 데뷔, 올해 만 5년째를 맞고 있다.
원조 아이돌그룹 중 한 팀으로 꼽히는 강타 문희준 토니안 장우혁 이재원으로 구성됐던 5인 남자 그룹 H.O.T은 지난 1996년 데뷔, 때론 강렬하게 때론 귀엽게 팬들에 다가서며 단숨에 10대의 우상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멤버들 모두 만 20세를 넘긴 2001년 공식 해체했다.
원조 요정 걸그룹인 바다 유진 슈의 S.E.S도 지난 1997년 데뷔 뒤 '아임 유어 걸' '드림스 컴 스루' 등의 히트곡으로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S.E.S도 5년 해체 징크스를 피하지 못하고, 2002년 해체했다.
2004년 데뷔 후 아시아 최고 인기팀으로 자리매김한 유노윤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최강창민의 동방신기도 데뷔 만 5년째를 맞은 지난해부터 사실상 해체했다.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3명이 지난해 7월 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내며, 사실상 동방신기는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유노윤호 최강창민 등 2명은 여전히 SM과 뜻을 함께 하며, 나머지 3명과는 다른 의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3인은 이달 28일에는 본안 소송까지 내며 "지금까지 동방신기가 벌어들인 금액인 600억원을 5등분한 금액에서 비용을 제외한 금액인 1인당 100억여원을 최종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라 주장했다.
그럼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들이 데뷔 만 5년째에 유독 해체 및 사실상 해체 국면을 맞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해 여러 가요 관계자들은, 아이돌 그룹이 활동 5년째가 될 때 멤버들 사이의 향후 목표에 대한 생각 차가 본격적으로 커지는 점 등을 꼽고 있다.
보통 아이돌그룹 멤버들은 만 20세 미만에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멤버들은 인기는 물론 다양한 경험도 쌓아가며, 점차 나이도 들어간다. 그러면서 자신의 향후 모습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바로 이 과정에서 멤버들 간에 생각 차도 발생, 결국의 각자의 길을 선택하기 때문에 아이돌그룹들은 결국 해체를 맞게 된다.
그런데 멤버들이 각자의 생각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으려면, 최소 5년은 활동해야 한다는 게 가요관계자들의 중론이다. 5년은 돼야 연예계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인맥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기 아이돌그룹이 데뷔 만 5년째 되는 해에 유독 많이 해체를 하고 있다고, 가요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DSP미디어 측은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리더 김현중이 배용준 이나영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며 "하지만 네 멤버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형준은 SBS파워FM '뮤직하이' DJ로 활동하며 거취를 결정할 것이며, 허영생 김규종 박정민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결정할 예정"이라 전하며 SS501의 향후 행보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