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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승부차기 알레르기가 있다"고 고백했다.
차 해설위원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투데이 '차범근위원에게 물어보세요'에서 "나는 승부차기 싫어해. 담이 약해서..."라고 말한 뒤 "사실 모양새 깎일까봐 차마 못한 얘기가 있다"며 국가대표선수 시절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그는 "국가대표선수로서 첫 경기 때 이라크와 조편성 경기를 하면서 승부차기까지 갔다"며 "당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멀찌감치 뒤로 뛰어가 힘껏 찼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공이 안보여. 나도 이상해서 두리번거리는데 관중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공이 스탠드에 떨어지는거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차 해설위원은 "그 뒤로는 승부차기 알레르기가 있어"라고 털어놓았다.
29일 있었던 2010남아공 월드컵 일본 대 파라과이 전에서 일본 고마노 선수가 실축한 것에 대해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독일에서 크라마 감독이 아마추어팀과 연습 경기하면서 내게 페널티킥 기회를 줬지만 또 못 넣었어"라며 "골 많이 넣는 공격수라고 페널티킥 잘 차는 것 아니야. 배짱이 좋아야 해"라고 강조했다.
한 네티즌이 선수 시절 전설의 소나기골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내가 5분 동안 3골을 넣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차 해설위원은 "1976년 대통령배축제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막상막하 강팀인 말레이시아와 붙었다"며 "종료 7분을 남기고 5분동안 3골을 넣어버렸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도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그 때 얘기하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