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위부터 고 박용하의 빈소를 찾은 소지섭, 배용준, 김현주, 유진, 송승헌, 장근석, 최지우, 김제동, 이병헌, 이덕화, 김주혁, 유노윤호, 김무열, 박광현, 김범, 김지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지난달 30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박용하(33)의 빈소에는 이틀째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틀간 빈소를 찾았던, '남녀 불문, 나이 불문, 장르 불문'의 스타 조문객들의 면면은 고 박용화의 폭넓고도 깊은 인간관계를 짐작케 한다.
1977년생인 고 박용하는 1994년 MBC '테마게임'을 시작으로 20여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왔다. 수많은 스타들과 함께 연기를 펼쳤고, 가수 및 라디오 DJ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연예계 스타들과 폭넓은 친분을 나눴다. 사려깊은 마음 씀씀이와 두터운 의리로 깊은 우정을 나눈 동료 배우들도 많았다. 이는 유난히 통곡하며 빈소를 찾는 이가 많았던 조문객들에게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30일 오전 고 박용하가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비보가 알려진 직후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 눈물을 흘리며 시신이 안치된 서울 서울성모병원으로 달려왔던 건 마지막 영화인 '작전'에서 호흡을 함께 맞췄던 박희순과 김무열, 오랜 친구인 소지섭과 박광현이었다. '작전' 팀은 최근까지도 종종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만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고, 소지섭과는 신인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사이였다. 박광현 역시 마찬가지다.
고인을 추모하는 데는 남녀가, 노소가, 장르가 따로 없었다. 배우로 또한 가수로 활약해 온 절친 김민종과 김원준을 비롯해 이병헌, 배용준, 이범수, 장혁, 원빈, 오지호, 이정진, 이주현, 고주원, 김범, 김지훈, 김보성, 이태성, 김영준, 홍석천 등 동료 및 선후배 남자 배우들이 30일 빈소를 찾았고, 1일에는 정태우, 장근석, 김강우, 이덕화, 박재훈, 박신양 등이 조문했다.
여자 배우들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일본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한 김하늘, 고인과 연인 사이였던 유진, '겨울연가'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지우를 비롯해 김민정, 김규리, 김현주, 장신영, 최은주, 추소영, 서유정, 변정수, 이연희, 강래연, 박한별, 윤은혜, 박시연 등이 30일 차례로 조문했고, 1일에도 김지수, 윤손하, 박시은 등이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가수들도 대거 조문에 동참했다. 절친했던 신승훈을 비롯해 유노윤호, 세븐 등 좀처럼 볼 수 없던 가수들이 조문에 나섰고, 강원래 서인국, SS501의 김형준 허영생 김규종 씨엔블루의 정용화 이정신 이종현 강민혁, 강타, 싸이, 김진표, 션, 이루, 홍경민, 김조한도 빈소를 찾았다. 린, 거미 등 여가수도 조문했다. 방송인 김제동과 정은아도 굳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소지섭과 김무열, 박광현, 박효신, 김원준, 김현주 등은 일정까지 취소하고 이틀째 빈소를 지켰다. 이들은 1일 오후 진행된 입관식에도 참석해 눈물을 흘려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빈소를 찾았던 한 연예 관계자는 "고 박용하는 평소에도 지인들과 자주 술자리를 갖는 등 사적으로도 동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깊은 우정을 쌓아왔다"며 "친구도 많았고, 사람 좋은 의리파였다"고 고인을 회상하며 가슴아파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따뜻하고 정이 깊은 사람이었다. 그가 자살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고 박용하는 지난 6월 30일 자신의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추정중이다. 발인은 2일 오전 6시며 장지는 성남시 야탑동 분당 메모리얼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