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대사관 홈피에 '도배보복' 나선 일본팬?

김성지 기자 / 입력 : 2010.07.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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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 때문에 마비된 주한 파라과이대사관 홈페이지.


한국과 일본은 모두 이번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자국을 응원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일부 팬들은 인터넷에서 한-일 두 나라의 8강 진출을 좌절시킨 상대국에 감사를 표하는 등의 추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이 파라과이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3으로 패한 날인 지난 달 30일(한국시각). 주한파라과이대사관 홈페이지에는 평소보다 몇 십 배나 많은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거의 파라과이의 승리를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페널티 킥을 실축한 일본의 '코마노'선수를 칭송하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형제의 나라 파라과이가 월드컵 8강에 처음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 "원래 파라과이에 관심이 없었지만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꺾는 모습에 반했다"등의 내용은 일본 팬들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특히 일본에도 해당사실이 보도되면서 충돌의 도화선이 됐다.

반응은 바로 왔다. 1일 일본 네티즌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주한 파라과이대사관 홈페이지에 'Korean Slaves are Monkeys'(한국 노예들은 원숭이들이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400여 개 정도 올려 대사관 게시판을 마비시켰다. 여기에 일부 한국 네티즌이 대응하는 글을 게재하기 시작하면서 정작 대사관 업무에 필요한 글은 묻혀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태가 이 정도로 진행되다보니 일부에서는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파라과이대사관 게시판과 다른 커뮤니티에는 "이제 그만하자. 장난의 수준을 넘은 것 같다", "일본이 우루과이대사관에 축하 글을 남기면 좋겠느냐"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실력 없음을 탓하지 않고 상대를 꺾어준 나라에 감사를 표하는 것은 정말 무례한 행위'라며 "우리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도 '처음에는 감정적으로 동요됐으나 이제 그만해야 될 때다. 코마노에 대한 비난도 그만두자'는 의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2ch은 익명이 보장되는 사이트로 네티즌들이 의사표현이 비교적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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