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
숨 가쁘게 달려왔다. 2006년 이후 4년 동안 그의 말처럼 쉼 없이 달려왔다. 가수 김장훈(43)의 이야기다.
김장훈이 기약 없이 미국 LA로 떠난다. 오는 16일 출국을 앞둔 그가 14일 기자들과 함께하는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김장훈, '그 스타의 그 팬' 택시비 아껴 기부한 팬 ◆
김장훈은 최근 방송된 SBS '스페셜-김장훈의 개똥철학'과 관련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꺼냈다.
"2달 정도 찍었다. 중간에 몸이 아파서 못 찍었던 적도 있고. '개똥철학'이라는 제목도 내가 골랐다. 어떤 말을 해도 특별한 틀이 없지 않나. 그냥 개똥철학이라 여기면 그만이니까."
방송에서도 나왔듯, 김장훈과 기부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결어가 됐다.
"흔히 '오른 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을 한다. 연예인들도 좋은 일 하고 행여 잘못 비춰질까봐 쉬쉬하는 경우도 있더라. 하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오른 손이 하는 일 왼손도 알게 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좋은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김장훈의 이런 생각 때문일까. 김장훈의 팬들도 그와 닮아있다.
"공연장에 중고등학생 팬들이 왔다. 공연이 끝나고 차비 하라고 10만원을 쥐어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택시비로 만원을 쓰고 나머지 9만원으로 반에 아픈 친구에게 기부를 했다고 하더라"
팬 자랑을 하는 그의 입에는 어느새 미소가 어려있다. 미국 떠나기 전에 팬들과 함께 하는 클럽 공연을 꼭 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는 김장훈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최근 김장훈은 '독도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이 일어나면서 무산이 돼 버렸다.
그는 "가을에 낭만적으로, 좀 더 큰 곳에서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도 역시 그와의 얘기에서 뗄 수 없는 소재다.
김장훈은 "기회가 닿으면 뉴욕 타임스퀘어 가서 독도 광고 확인하고 싶다. 뉴욕에 사진 아트쪽 일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부탁해 인증샷이라도 찍어서 미니홈피에 올려야 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그리움이라는 동력이 내겐 필요하다" ◆
김장훈은 KBS 1TV '전우'의 OST 곡 '친구여'를 최근 발표했다.
"순위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는데, 이 곡이 벨소리 부문에서 2위를 했더라. 만약 이 노래가 반응이 안좋았다면 힘이 많이 빠졌을 것 같다. 가장 '김장훈스러운'노랜데 이 노래가 반응이 없다면 결국 내가 대중들에게 반응을 못 준다는 것이니까."
공연과 노래만을 고집하고 싶지 않다는 그는 아이돌 가수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짱돌 하나에도 존재의 이유가 있다. 아이돌은 가수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아이돌이 가수가 아닌가? 방식만 다를 뿐 그들이 대중들에게 기쁨을 주는 부분이 있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에게 진짜 떠나는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예전에 떠날 때는 떠나고 싶어서 떠났다. 이번에 떠나는 것은 돌아오고 싶어서 떠난다. 더 잘살기 위해서. 한국이 분명 그리워 질텐데 그 그리움이라는 동력이 내게는 필요할 것 같다"
10월 쯤 가을에 김장훈은 '김장훈 표' 발라드 노래만을 담은 앨범을 낼 예정이다. '독도 페스티벌'도 가을쯤에 열 계획이라고 했던 김장훈. 어쩐지 청명한 하늘과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쯤에는 어쩐지 그를 한국 땅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