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제2노조·새 노조)가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 노조 소속 아나운서들이 15일 자정을 기해 진행 거부를 포함한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제2노조 소속 아나운서 조합원들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15일부터 모든 프로그램의 진행을 거부하는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아나운서들은 파업을 앞두고 다른 조직보다 더 고민했고 부심했다"며 "'전면 제작 거부'라는 집행부의 지침을 반드시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실과 새 노조원이 처한 현실을 고려해 일부 조합원은 전담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방송 KBS에 몸담고 있는 전문방송인으로서의 공인(公人)의식과 노동자로서의 근로자 의식에서 나온 고육지책이었다"며 "그러나 새 노조를 대하는 회사의 협상태도는 우리의 기대를 실망과 분노로 되돌려주었다"고 15일부터 '진행거부'를 포함해 전면 파업에 들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단체협약의 체결'만이 자신들을 제작 현장으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KBS 사측에 주장했다.
현재 100여 명의 KBS 아나운서 중 제2노조 소속은 총 17명이다. 이들이 15일부터 진행거부 등 파업에 전면 동참할 것을 밝힘에 따라 뉴스 등 일부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15일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진행을 거부한다면 대체인력을 투입해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게 사측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