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유동일 기자 eddie@ |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 요즘 서지영은 이 사실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98년 그룹 샵 멤버로 연예계 발을 들여놓았을 때만해도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했던가. 2004년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 출연 후 서지영은 연기 세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현재 SBS 아침드라마 '당돌한 여자'에서 왕세빈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그는 많은 드라마 관계자는 물론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맨 처음에는 손발이 오글거려 모니터도 못 봤어요.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힘들 때도 많았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실 때마다 힘이 불끈 쏟아요.(미소)"
서지영은 그렇게 조금씩 배워나갔다. 특히 김수미, 김청, 이창훈 등 선배 연기자들의 애정 어린 조언은 그를 훌쩍 성장하게 했다. 심지어 그는 극이 종반으로 치닫게 된 요즘 연기 잘한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어떤 시청자께서 연기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제 인생 최고의 칭찬이에요. 정말 기분 좋았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했는데 그런 과분한 칭찬도 듣고 아~ 가슴 벅차요. 역시 사람은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헛되게 쓰면 안 돼요. 도망가지 못하게 꽉 잡아야죠."
서지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유동일 기자 eddie@ |
그런 의미에서 '당돌한 여자'는 서지영에게 '배우'란 이름을 얻게 해 준 남다른 작품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됐다"는 그의 말처럼.
또 서지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가수 출신 꼬리표를 확실히 뗐다.
"지금 생각해 봐도 아무 경험 없는 저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주신 감독님, 작가님에겐 상당한 모험이었을 거예요. 왕세빈으로 살아온 지난 6개월이 험난하긴 했지만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서지영은 하면 할 수록 어려운 게 연기지만 이제야 조금 맛을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대사만 외운다고 다 연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니까.
"한때는 가수였고 지금은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서게 됐어요. 기회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찾아온다면 지금처럼 최선을 다할 거예요."
식상한 말일 수 있지만 진심이라 거듭 강조했다.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연기가 장난이 아닌 진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