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여름 시리즈물 성적표는? 전작 넘을까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7.2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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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극장가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속편의 습격이다. 각종 할리우드 인기 애니메이션들이 연이어 속편을 내놓고 관객을 맞은 가운데, 한국영화 또한 속편을 연이어 내놓고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008년 여름 유일한 국산 공포영화로 17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의 속편 '고사 두 번째 이야기:교생실습'(이하 '고사2')이 돌아왔고, 2006년 동물과 사람의 우정과 가족애를 담은 잔잔한 이야기로 100만을 훌쩍 넘는 관객을 모았던 '마음이…'는 활력 넘치는 가족영화 '마음이2'로 다시 관객을 만났다.


할리우드의 공습은 더 거세다. 할리우드산 대표 명품 애니메이션 시리즈 '슈렉'과 '토이 스토리'의 속편이 대표적이다. 디즈니의 착한 애니메이션을 절묘하게 비틀었던 '슈렉' 네 번째 이야기이자 시리즈의 완결편인 '슈렉 포에버'가 일찌감치 관객을 만났고, 매력만점 장난감들의 모험극을 다룬 '토이 스토리3'이 다음달 개봉을 앞뒀다. 이밖에 뱀파이어 로맨스물 '이클립스' 또한 올해의 속편영화 대열에 합류,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7월의 마지막 주말을 앞둔 극장가를 결산해보면 이들 속편영화들이 저마다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봉한 작품 가운데 전작의 흥행 성적을 넘어선 것은 '이클립스' 한 편 뿐이다.

2001년부터 3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관객을 맞아 온 '슈렉' 시리즈는 2001년 '슈렉' 228만 명, 2004년 '슈렉2'가 326만 명, 2007년 '슈렉3'가 281만명을 기록한 전통의 강자. 이달 초 3D로 개봉한 '슈렉 포에버'는 200만명을 훌쩍 넘는 관객을 모으며 시리즈의 자존심을 세웠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른 지난 27일까지의 관객수는 212만명. 아직 전편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월드컵 등으로 썰렁했던 극장가를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적이다.


지난 7일 개봉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3편 '이클립스'는 시리즈물의 위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1편 '트와일라잇'의 국내 흥행 스코어는 138만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개봉한 '뉴문'의 경우에는 195만명으로 관객 수가 크게 늘었다. 이어 3편 '이클립스'는 개봉 19일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시리즈 통산 최고 흥행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개봉을 앞두고 주인공 벨라와 제이콥 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제임스 로트너가 내한한 것도 영화의 화제성을 더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위력을 감안한다면 내년 개봉을 앞둔 마지막 4편 '브레이킹던' 또한 흥행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쾌한 가족영화로 돌아온 '마음이2'의 성적은 아직 기대에 다소 못미친다. 견공스타 달이가 1편에 이어 주인공을 맞고 미남스타 송중기에 성동일 김정태 콤비가 코믹 도둑으로 가세했지만 지난 21일 개봉한 '마음이2'는 '이끼'와 '인셉션'의 쌍끌이에 밀려 개봉 첫 주인 27일 현재까지 약 33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들이 주축을 이룬 올해 극장가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적시는 '좋은 영화'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점은 장기 흥행을 점치게 한다.

이제 '고사2'와 '토이스토리3'이 각기 자존심을 건 한미 시리즈물 대결에 나설 차례. 28일 개봉한 '고사2'는 첫 날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고사2'가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한국 공포물의 자존심을 살릴 지, 11년만에 3D로 돌아온 '토이스토리3'가 명작 애니의 저력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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