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영화는 29일 베니스영화제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베니스영화제 사무국은 현지 시간으로 29일 오전 11시30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금사자상이 주어지는 메인 경쟁부문 진출작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5년 연속으로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을 내놓지 못했다. 다른 공식부문인 비경쟁 부문에도 한국영화를 발견할 수 없었다.
올해 베니스 경쟁부문 라인업에는 개막작인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검은 백조'(Black Swan)를 비롯해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섬웨어'(Somewhere), 빈센트 갈로 감독의 '물로 슨 약속'(Promise written in Water), 몬테 헬먼 감독의 '로드 투 노웨어'(Road to Nowhere), 켈리 레이차트 감독의 '믹스 컷오프'(Meek's Cutoff) 등 6개 작품을 진출시킨 미국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한국 영화는 비록 진출하지 않았지만 '13 암살자들'(13 Assassins)의 미이케 다케시,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Wood)의 트란 안 훙 감독,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Detective Dee and the Mystery of the Phantom Flame)의 서극 감독 등 해외에서도 이름 높은 아시아 감독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밖에 러시아 알렉세이 페도르첸코 감독의 '조용한 영혼들'(Silent Souls), 프랑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포티셰'(Potiche) 등도 눈길을 끈다.
앞서 공식 부문 가운데 하나인 오리종티(호라이즌)에는 두 편의 한국영화가 진출했다.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는 오리종티 폐막작으로 선정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곳에서 공개된다. 홍상수 감독이 '하하하'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한 직후라 더욱 눈길을 끈다. '고갈'을 연출한 독립영화계 스타 김곡 김선 감독의 새 영화 '방독피' 또한 같은 부문에 초청돼 베니스의 관객을 만난다.
제 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다. 미국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