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 '인기가요' MC 정용화 설리 조권, '초콜릿' MC 김정은, 김C(왼쪽부터 시계방향) |
그룹 DJ DOC의 이하늘이 외압설로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가운데 록밴드 뜨거운 감자의 김C도 한 음악 프로그램에 불만을 드러냈다.
김C는 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간만에 투덜대고 싶네. 월드컵 때문에 출연 팀 많다고 2곡만 부르라더니 '빙상의 신'에게는 3곡을 부르라하시네. 대단하시군요. 하하하"라고 적었다.
김C의 이 발언은 지난 1일 방송된 SBS '김정은의 초콜릿(이하 초콜릿)'에 출연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김연아는 나르샤의 '아임 인 러브', 아이유의 '기차를 타고', 보아의 '공중정원' 등 3곡을 열창했다.
앞서 지난 7월11일 '초콜릿'에 출연했던 김C는 방송에서 '고백'과 '구름' 등 총 2곡을 불렀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김C는 음악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가수가 2곡 부르는데 스포츠스타가 3곡을 부른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초콜릿' 제작진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이하늘이 공개사과를 요구한 '인기가요' 제작진도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초콜릿'은 녹화 당시 김연아 역시 2곡을 부르기로 돼 있었다. 김연아 무대에 대한 호응이 뜨거워 앙코르 요청이 나왔고, 이에 김연아는 보아의 '공중정원'을 불렀다. 생각보다 녹화분이 잘 나왔다는 판단에 따라 '초콜릿' 제작진은 이 장면을 방송에 내보냈다.
또 이 관계자에 따르면 '초콜릿' 출연 당시 뜨거운 감자가 2곡을 부르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하늘과 김C, 이 두 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방송가에서 상대적 약자로 지목되던 가수들이 거침없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방송사가 갑, 가수들이 을이라 여겨졌지만 그 역학관계가 변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4일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가수들이 출연 요청할 때마다 다 해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하늘과 김C 사태를 지켜보며 상호간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해도 있겠지만 연예가 연학관계가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시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출연자들을 선별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이 선별과정이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며 "가수들의 파워가 날로 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아쉬운 면도 적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