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주연 '아저씨'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한계를 깨고 롱런할지 주목된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저씨'는 지난 주말(6일~8일)동안 70만 26316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97만 9361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6일 만인 9일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여름 성수기, 할리우드 영화에 자리를 내줬던 한국영화로는 모처럼 차지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1위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지난 7월 3째 주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주말 1위를 차지한 뒤 '인셉션' '솔트' 등 할리우드 영화에 자리를 내줬다.
'아저씨'는 납치된 옆집 소녀를 구하려는 전직 요원의 활약상을 그린 액션영화. 잔인한 장면과 신파가 주를 이루지만 주인공 원빈의 활약이 약점을 상쇄한다. 올해 한국영화는 '의형제'를 제외하곤 500만명 이상 동원한 영화가 없을 만큼 고전을 금하지 못했다.
'아저씨'가 6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앞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방자전' 기록과 같다. '이끼'와 '의형제'가 5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것에 비하면 하루 뒤지지만 여름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롱런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40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둔 '인셉션'은 7일만에 100만명이 돌파했다.
'아저씨'가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한계를 딛고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1위는 818만명을 동원한 '친구'이다. 그 뒤를 '타짜'(684만명) '추격자'(507만명) '색즉시공'(408만명) '쌍화점'(377만) '친절한 금자씨'(365만) 등이 이었다. 여전히 관객을 모으고 있는 '이끼' 역시 8일까지 325만명을 동원했다.
'아저씨'가 청소년관람불가 벽을 넘어 8월 한국영화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