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형' 김구라·박명수·탁재훈의 재발견①

[★리포트]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0.08.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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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구라 박명수 탁재훈 ⓒ유동일·임성균 기자


'예능 고수' 김구라, 박명수, 탁재훈이 새로운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1부 '뜨거운 형제들'(이하 '뜨형')이 SBS '일요일이 좋다' 1부 '러닝맨'을 누르고 치열한 일요 예능 접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상황극과 아바타라는 신선한 소재를 도입, 마니아층을 형성한 '뜨형'덕에 '일밤'도 부활의 호조를 띄고 있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한상진, 이기광, 싸이먼디, 박희순 등 예능에 갓 얼굴을 비춘 멤버들이 예능 신예로 주목 받고 있다. 이들 뒤에는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동생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 형들 김구라, 박명수, 탁재훈이 있다.

김구라, 박명수, 탁재훈은 특유의 입담과 반항적인 캐릭터를 고수하면서도 '뜨형'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아바타 설정을 통해 자신들의 개성을 동생들에게 빌려줘 힘을 실어주면서 동시에 감춰뒀던 면모를 드러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거듭나고 있다.

김구라는 아바타를 통해 특유의 독설과 말투를 전수, 이기광을 자신의 미니미로 만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이는 이기광이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받는 주요 변수가 됐다. 김구라 스스로 "이기광이 인기는 내가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그러나 김구라는 팬으로 위장한 여자 아바타와의 만남에서 함께 셀카를 찍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고, 싸이먼디에 턱을 잡히고, 이기광의 '미국춤'을 추는 등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표정과 꼼짝없이 당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포인트가 됐다.

박명수 역시 호통개그를 살려 한상진을 능수능란하게 조정했다. 카페 점원으로 변신한 한상진은 커피를 주문한 손님에게 "그런 것 안 판다"며 박명수식 호통조로 소리를 질러 웃음을 유발했다.

이와 함께 박명수는 여심 어워즈를 통해 가정적인 모습, 상황극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하면서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행동들을 유도, 원조 콩트 개그맨다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상대방의 정곡을 찌르는 개그를 자랑하던 탁재훈도 '뜨형'을 만나 변했다. 특유의 입담과 애드리브로 출연자들을 휘어잡던 탁재훈도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속수무책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박휘순의 명령으로 아바타 소개팅녀를 도둑으로 몰다 웃음이 터져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희노애락 편에서는 웃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웃음을 터뜨려 진땀을 빼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들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예능에서 MC로 진행을 지휘하면서 쌓은 테크닉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환경 덕이다. 이들은 '뜨형'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아바타 상황극, 누가 등장할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없는 가상 세계에 몸을 던지면서 새로운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김구라, 박명수, 탁재훈은 그간 구축한 캐릭터에 다소 식상함을 느낄 수 있는 시점에서 '뜨형'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 재발견의 기틀을 다짐과 더불어 '뜨형' 시청자들의 웃음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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