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첫선..긴장·피가 넘치는 잔혹 복수극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8.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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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가 소동 끝에 관객들을 만나게 된 여름 기대작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가 베일을 벗었다.

11일 오후 4시50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첫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200명이 훌쩍 넘는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실제 시사가 5시20분이 넘어 시작했음에도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대변했다.


'악마를 보았다'는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으로 개봉조차 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가까스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개봉이 성사됐다. 첫 등급 판정 당시 도입부에 시신 일부를 바구니에 던지는 장면, 인육을 먹고 개에게 주는 장면, 절단된 신체를 냉장고에 넣어두는 장면 등이 문제가 돼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첫 공개된 '악마를 보았다'에서 제한상영가 판정의 이유로 지목됐던 문제가 됐던 묘사는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과 폭력은 물론 신체 훼손, 절단 등 하드고어에 가까운 잔혹한 묘사는 여전했다.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한 남자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복수극. 이병헌은 죽은 약혼녀가 받은 고통을 그대로 돌려줄 것임을 다짐하는 복수자로, 최민식은 인간다움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분해 영화 내내 숨 막히는 대결을 벌였다.


모든 장면을 눈을 똑바로 뜨고 보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묘사가 이어지지만 2시간2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감정을 쥐고 흔드는 장악력은 대단하다. 시사회 내내 객석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눈빛만으로 사람을 움츠러들게 하는 최민식의 연기는 역시 명불허전. 짐승을 잡기 위해 짐승이 되어가는 이병헌의 모습 또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앞서 개봉한 '아저씨'와 비교한다면 스타일리하게 조합된 액션 대신 날것 그대로의 대결이 이어지는 느낌. 감정의 수위도, 잔혹함의 수위도 '아저씨'보다 지독하다.

'악마를 보았다'는 '달콤한 인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김지운 감독이 믿음직한 두 배우 이병헌 최민식과 만나 지독한 복수극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화제작. 제한상영가 소동으로 더 커진 영화에 대한 관심이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긴장감 넘치지만 결코 편치않은 2시간20분을 견뎌낼 관객이 어느 정도인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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