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 75세)이 병마와의 힘겨운 사투 끝에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 앙드레 김은 지난달 대장암과 폐렴 증세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12일 오후 7시25분께 증세가 악화돼 끝내 세상과 작별했다.
1935년생인 고 앙드레 김은 1962년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같은 해 앙드레 김 의상실을 열고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디자이너가 됐으며, 이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파리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1977년에는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2000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학훈장을 받았다.
특히 고인은 생전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넓은 인맥으로도 남다른 유명세를 탔다. 매번 자신의 패션쇼에 유명 남녀 연예인을 세워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더불어 고인의 한영 혼용체나 특이한 말투 등은 많은 연예인들이 성대모사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