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유인촌, 전도연,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임성균 기자 |
'패션계의 거장'인 디자이너 앙드레김(본명 김봉남)이 사망한 가운데, 연예 스타들은 물론 유력 인사들의 조문 및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도 고인의 별세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앙드레김은 12일 오후7시 25분께 서울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장암과 폐렴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앙드레김은 지난 2005년 5월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올 7월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다시 입원했다.
연기자 출신인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11시 40분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을 찾았다. 유 전 장관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고인의 빈소로 들어섰다.
곧 이어 톱 배우 원빈도 고 앙드레김의 빈소를 비통함 속에 조문했다.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도 한걸음에 고인의 빈소를 찾은 것이다. 원빈은 고 앙드레김 생전, 그의 패션쇼에 모델로 나서 피날레를 장식한 인연이 있다.
연기자 전도연은 13일 새벽 1시께 고인의 빈소를 방문했다. 전도연 역시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배우 심지호도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빈소를 찾았다.
뿐 만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 앙드레김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빈소에 조화를 전달하며 고인과의 이별을 안타까워했다.
故앙드레김 영정 ⓒ사진=임성균 기자 |
트위터를 통한 연예 스타들의 애도와 추모도 물결을 이뤘다.
김제동 박경림 하하 윤도현 임창정 김창렬 김미화 소유진 등 여러 스타들 및 김주하 앵커도 트위터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제동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따뜻하게 함께 녹화해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라며 "하늘나라 선녀님들의 의상이 더 예뻐지겠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환한 그 미소로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김주하 MBC 앵커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앙드레김께서 별세 하셨습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임창정은 "영원히 우리 주위에서...미소 짓게 만드실 것 같았던 분이"라며 "선생님...저도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당신으로부터 고마움을 느낄 겁니다...감사했습니다"라고 애정 가득한 추모의 글을 올렸다.
고인과 인연이 깊은 배우 김희선은 갑작스레 날아든 비보에 눈물을 흘렸다.
김희선의 측근에 따르면 김희선은 앙드레김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사실이 아닐 거야"라며 오열했다.
네티즌들 역시 "세대와 활동 분야를 넘어 존경할만한 큰 어른이 가셨다" "거인이 떠나셨다" "한국의 인재 한 분이 가셨다" "평생을 멋있고 깨끗하게 사신 분" "하늘나라에서도 하얀 흰 옷을 입으실 것"이란 글을 남기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1935년생인 고 앙드레김은 1962년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같은 해 앙드레김 의상실을 열고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디자이너가 됐으며, 이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파리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1977년에는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2000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학훈장을 받았다.
특히 고인은 생전 연예계 스타들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넓은 인맥으로도 남다른 유명세를 탔다. 매번 자신의 패션쇼에 유명 남녀 연예인을 세워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한편 고인의 아들인 김중도씨 등 유가족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이 사망 직전까지도 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고 밝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발인은 16일 오전 6시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