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여전 세계적 스타 마이클 잭슨을 추모했던 유명 디자이너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이 12일 75세로 별세했다.
앙드레 김은 한국 최초 남성 디자이너이자 1966년 한국인 최초로 파리에서 패션쇼를 열며 국제무대에서도 호평받은 '한국 패션사'의 산증인이다. 마이클 잭슨이 미국으로 건너와 전속 디자이너가 돼달라고 제안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앙드레 김은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에 거절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26일(한국시간) 마이클 잭슨이 숨졌다는 소식에 앙드레 김은 머니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뛰어난 천재를 잃었어요. 너무 충격적이에요"라며 특유의 말투로 애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앙드레 김은 "오늘 아침 마이클 잭슨이 죽었다는 AFP통신 발 보도를 보고 긴가민가 했다"며 "마이클 잭슨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교할 수 있는 천재 엔터테이너이자 예술가였다”고 추모했다.
마이클 잭슨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10여년전 콘서트차 방한했을 때 마이클잭슨 재단에서 요청이 와서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며 "제 작품세계를 보기도 전에 제가 입은 옷만으로도 너무 놀라워하며 호감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뒤로 3년간 의상을 만들어 보냈다. 무대공연용은 아니고 주로 시상식을 위한 의상을 제작했다"며 "런던 영국에서 특별상 받을 때, 독일 베를린에서 콘서트할 때, 모나코에서 시상식이 있을 때, 백악관에 초청받아 갔을 때 등 내 의상을 입었다"고 꼽았다.
또 "절친한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동반해서 가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 내 의상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앙드레 김은 마이클 잭슨 외에도 브룩 쉴즈, 나스타샤 킨스키, 나오미 캠벨, 클라우디아 쉬퍼 등 세계적인 스타와 모델 등에게도 자신의 옷을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