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홍봉진 기자 |
"신인시절 선생님의 무대에 선 뒤 배우로서 믿음과 책임이 생겼습니다."
배우 조민기가 지난 12일 숨진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무대에 섰던 경험이 배우로서 믿음과 책임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조민기는 13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나 "너무 안타깝다"며 "아직 더 열정을 가지고 일하실 수 있는데 허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패션쇼 무대가 많이 비어있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조민기는 고인과의 추억에 대해 "앙드레김 선생님 무대에 섰던 많은 배우들이 그렇듯이 저도 신인시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처음 선생님의 무대에 섰다"며 "배우로서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선생님의 무대에 선 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믿음과 책임을 갖고 활동을 해왔다"며 "개인적으로 드라마나 공연을 할 때 늘 전화를 하셔서 응원을 해주시고는 했다. 사람 귀한 걸 아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든든한 지원군이 없어진 것 같아 참 많이 아쉽다"고 애통해 했다.
고인은 생전에 자신의 패션쇼 피날레무대를 많은 연예인들에게 맡겼다.
고인의 무대를 거쳐 간 연예인들만 해도 장동건 고소영 김희선 최지우 이준기 김태희 송윤아 한채영 이다해 장나라 이서진 장근석 김현중 조혜련 김정훈 고아라 이완 김민정 정준호 구혜선 고주원 박해진 구혜선 송창의 김아중 남궁민 이태성 김래원 차인표 허이재 신동욱 한지민 권상우 이정진 재희 한예슬 이영아 성유리 류수영 등 수를 헤아리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한편 앙드레김은 지난 12일 오후7시 25분께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장암과 폐렴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13일 오후 5시 고인의 입관식이 엄수되며 15일 오전 6시 발인, 양친이 묻힌 충남 천안공원묘원에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