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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지섭 ⓒ이동훈 이명근 홍봉진 유동일 기자 photpguy@ |
배우 소지섭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지난 6월 30일, 소지섭은 친구를 잃었다. 마음 주고 받고 위로와 기쁨을 나누던 15년지기 친구, 박용하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소지섭은 고 박용하와 연예계 동료 배우이자 우정을 나누던 사이.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은 연예계 안팎에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고 박용하의 빈소에는 친구를 잃고 망연자실한 소지섭의 모습이 3일내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정조차 마련되지 않은 빈소를 찾으며 "어떡해 어떡해" 혼잣말로 울먹이던 소지섭은 빈소를 지키며 내내 말이 없었고, 하염없는 눈물만을 쏟아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퉁퉁 부어 오른 눈두덩만이 친구를 잃은 소지섭의 아픔을 짐작케 할 뿐이었다.
소지섭은 당시 자신이 주연한 MBC 드라마 '로드넘버원'의 방송초기로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모두 취소했다. 가족 같은, 아니 또 다른 자신과 같은 친구를 잃은 그에게 당연한 일이었다. 빈소를 지키며 상주를 대신해 부모님을 위로하고 지인을 맞은 것은 물론이다.
고 박용하의 입관식과 발인, 장지에 삼우제까지, 이 땅을 떠나는 친구의 마지막 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 했다. 발인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소지섭의 눈물만큼이나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져 내렸다. 영정을 든 소지섭은 친구의 영정에 흐르는 빗물을 정성스럽게 손으로 닦아냈다. 비를 피해 영정을 자신의 가슴에 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회자됐다.
소지섭의 뜨거운 우정은 박용하의 장례절차가 종영된 이후 또다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다. 고 박용하의 유족들 몰래 장례비용 수천만원 일체를 부담했다.
고 박용하의 49재가 진행되는 17일 소지섭은 또다시 친구를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시 약천사에서 열린 고 박용하의 49재에 참석해 또 다시 눈물을 쏟아냈다.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 말이 있다. 소지섭은 '절친' 박용하를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가슴에 묻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