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의 보아, 슈퍼주니어, 샤이니, 소녀시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 중 한 곳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팀)들이 올 들어 음반계를 점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현재 음반 판매 조사 사이트인 한터의 연간 음반 판매(2010 앨범 어워드) 조사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17일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매된 모든 단일 앨범과 관련, 판매 1위는 SM 소속 인기 남자 아이돌그룹인 슈퍼주니어 정규 4집 A버전이다.
지난 5월 발매된 이 앨범은 현재까지 12만 2232장 팔리며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이틀곡 '미인아'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이 부문 2위 역시 SM에 몸담고 있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가 차지하고 있다. 소녀시대는 올 1월 말 발표한 정규 2집 '오!'를 현재까지 11만 8644장 판매, 슈퍼주니어에 이어 2위를 질주 중이다.
뿐만 아니다. 3위도 SM 소속 남자 아이돌그룹인 샤이니가 거머쥐고 있다. 샤이니는 지난 7월 중순 발매한 정규 2집 '루시퍼-타입 A' 버전을 채 한 달도 안 돼 5만 2398장 판매, 전체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SM 소속 가수들의 강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SM을 대표하는 솔로 여가수로 이달 5일 5년 만에 국내에 새 정규 앨범을 발표한 보아 역시 음반 발매 불과 열흘 남짓 만에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아의 국내 정규 6집 '허리케인 비너스'는 17일 현재까지 4만 4745장 팔리며 전체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소녀시대 정규 2집 '오!' 리패키지 앨범(5만 1269장)이 4위, 슈퍼주니어 정규 4집 B버전(4만 7628장)이 5위, 슈퍼주니어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4만 791장)이 7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올 들어 국내에서 발매된 모든 단일 음반의 현재까지의 판매 순위와 관련, SM 소속 가수들이 1위부터 7위까지는 모두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SM 소속이 아닌 가수들 중에는 재범, 2AM, 비가 나란히 8~10위를 차지하며 톱10안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캡처=한터차트> |
이는 코스닥 상장사이기도 한 SM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올리는데도 한 몫을 했다. SM은 올 상반기에만 약 4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59%의 성장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86억원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5%나 상승한 모습을 나타냈다. SM은 올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순이익도 약 176억원을 기록했다.
SM 가수들의 음반 판매 점령에는, 아이돌그룹의 경우 충실한 10대 및 20대 초반의 확보하고 있고 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음악들을 앨범에 다수 수록한 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또한 아시아 최고 수준의 라이브 퍼포먼서로 인정받는 보아가 오랜만에 국내 팬들 곁으로 돌아온 점도, SM의 강세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SM에 대적할 만한 대형 가요 기획사들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JYP엔터테인먼트의 이른바 '에이스들'이 올 들어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하지 않은 점도, SM의 음반 판매 부문 장악에는 호재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YG의 빅뱅과 2NE1은 올 들어 아직까지 새 음반을 내지 않았다. 여기에 JYP의 원더걸스도 올 들어서는 국내 보다 미국 등 해외 활동에 치중했다.
하지만 올해 남은 기간에는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지난해 솔로 앨범으로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를 제치고 단일 음반 판매 전체 1위를 차지했던 지드래곤이 소속된 아이돌그룹 빅뱅이 올 해 안에 새 앨범을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빅뱅과 같은 YG에 소속된 인기 걸그룹 2NE1 역시 오는 9월9일 정규 1집 발매를 선언한 점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2NE1은 지난해 '아이 돈 케어'가 실린 첫 미니앨범으로 음반 판매 전체 3위를 거머쥐었다.
이렇듯 올 해 남은 기간, SM과 비(非) SM 간의 음반 판매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가요팬들에는 또 다른 재미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