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tjdrbs23@ |
잔혹한 영화들과 연이어 인연을 맺었던 배우 서영희가 그 소감을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감독 장철수)의 국내 첫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서영희는 "무서운 영화, 공포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편인데 이상하게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영화 '추격자', '스승의 은혜' 등 잔혹한 스릴러 혹은 공포물과 연이어 인연을 맺었던 서영희는 한 여인의 잔혹한 복수를 그린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서영희는 "제가 특별히 피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제가 안타깝게 생겼나봐요. 우울해 보이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추격자'를 생각하시고 우울하다 생각하시는데 제 성격과는 참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영희는 "이번 영화에서는 마지막에 피를 많이 묻히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그 피를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줬다"며 "즐거웠어요. 좀 죄송했지만 어쩌겠어요"라고 장난스레 답하기도 했다.
서영희는 "무심결에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죽는다. 벗어나려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 우물을 벗어날 수 없는 한 여자를 떠올렸다"며 "불쌍한 여인, 안타까운 여자를 생각해서 영화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외딴 섬에서 가족과 이웃들에게 학대당하며 살던 여인 김복남이 딸을 잃은 후 벌이는 복수극을 담은 작품.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돼 호평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