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기자 photoguy@ |
벌써 일년. 배우 장진영이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지도 1년이 지났다.
1일 오전 11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고 장진영의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추모행사는 간소한 추모식과 헌화의식,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는 풍선 날리기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고인의 남편 김영균 씨, 부친 장길남 씨 등 가족을 비롯한 가족 및 친지들과 고인의 생전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 고인의 팬클럽 제이로즈 회원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정원에서 소속사 매니저 김한철 씨의 사회로 열린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팬클럽 제이로즈 회원들의 편지와 소속사 측의 추도사, 고인의 부친 장남길 씨와 남편 김영균 씨의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부친 장남길 씨는 편지를 통해 "이름을 부르면 진영이가 금방이라도 환히 웃으며 달려올 것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1년 간 방안 곳곳에 남아있는 너의 흔적을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진영이와 진영이의 작품들을 사랑해 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진영아 사랑한다. 언제까지나 사랑한다"고 편지 낭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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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김영균 씨는 또한 편지를 통해 "네가 내 곁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구나"라며 "세월이 참 무심히 흐른다. 너 없이 나 혼자 살고 있는 것이 왜 이렇게 부끄러운 걸까. 너를 생각하면 자꾸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구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는 널 못 보지만, 내게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너와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기에 너를 잊지 않고 살아가려 한다"며 "이제는 너를 만나 영원히 사랑하는 꿈을 꾸고 싶다. 마지막이란 말은 하지 않을게. 그냥 안녕이란 말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자꾸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곡인 '10월의 어느 멋진 날'과 함께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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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이 끝난 후에는 장진영관에서 헌화의식을 거행이 거행됐다. 이날 참석한 가족, 친지와 팬들은 추모공원 5층에 마련된 '장진영관'을 찾아 방명록에 고인을 향한 편지를 쓰고 흰 국화로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고인의 부친 장남길 씨는 이날 헌화 의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가지기도 했다.
장 씨는 "1년 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자식이 얼마나 소중한지, 내게 얼마나 잘했는지 느낀다"며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때 배우의 길을 반대했던 것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며 "한 때 가위로 머리를 자르려고 한 적도 있었고 (장진영이) 울며 발버둥치며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는 동안 사업 때문에 많이 신경써주지 못했다. 그때 좀 빨리 풀어줬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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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 의식이 모두 끝난 후 고인의 가족과 친지, 팬들은 정원으로 돌아와 풍선을 띄우는 것으로 이날 추모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맑은 하늘을 향해 풍선을 높이 띄우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한편 미스 충남 진으로 연예계와 연을 맺은 고 장진영은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반칙왕'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사랑받았다.
지난 2009년 7월 26일 김영균 씨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2009년 9월 1일 오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울성모병원에서 위암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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