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키유천(왼쪽)과 김현중 ⓒ홍봉진 기자 honggga@ |
하반기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낸 '연기돌' 김현중과 믹키유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로 업계 안팎에 이목이 집중된다.
SS501의 멤버 김현중은 지난해 KBS 2TV '꽃보다 남자'를 통해 성공적 연기자 겸업 을 선언, 지난 1일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장난스런 키스'(극본 고은님·연출 황인뢰 김도형)로 안방에 돌아왔다.
동방신기 멤버 믹키유천는 지난 8월 30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성균관 스캔들'로 국내 안방극장에서는 처음으로 연기를 펼쳤다.
김현중과 믹키유천의 안방출격은 첫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두 사람 모두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던 터라, 이들의 TV 드라마 동시기 출격은 화제를 모으며 기대감을 고무시켰던 게 사실이다.
더욱이 아이돌그룹의 멤버이자 연기자로 겸업을 선언한 '연기돌' 김현중과 믹키유천이 출연하는 각각의 드라마는 모두 10대 소녀 감성의 청춘멜로로, '연기돌' 신드롬에 힘을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첫 뚜껑을 연 결과는 '난감'. 김현중의 '장난스런 키스'나 믹키유천의 '성균관 스캔들'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에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장난스런 키스'의 1일 시청률은 3.5%(전국 일일 기준, 이하 동일기준).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경쟁작인 윤시윤 이영아 주원 주연 KBS 2TV '제빵왕 김탁구'는 44.0%, 신민아 이승기 주연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11.9%를 기록했다.
'성균관 스캔들'은 첫 방송 시청률 6.3%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동이' 27.3%, SBS '자이언트' 20.9%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물론 '장난스런 키스'나 '성균관 스캔들' 모두 10대 여성시청자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자 아이돌 스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더욱이 김현중이나 믹키유천 모두 연기력 면에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동시간대 선두 드라마에 가려져 고배를 마시며 씁쓸한 첫 단추를 채우고 말았다.
'연기돌'은 아니지만 신세대 가수이자 예능MC로까지 활동 중인 이승기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10%대 시청률을 기록, 시청자들의 연기 호평까지 이끌어 내며 체면을 세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 하반기 안방극장에 출격한 '연기돌' 김현중과 믹키유천보다 상대평가에서 절대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돌그룹의 멤버의 '연기돌' 변신이 성행하고 있는 요즘, 이들에 대한 일부 업계관계자들의 조심스런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연기력 면에서 검증되지 않은 이들의 스타성에 의존한 캐스팅 풍조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라는 설명이다. 이민호, 김범 등과 같이 오랜 기간 연기력을 쌓으며 때를 기다려온 신인배우의 '대박스타' 탄생의 상대적 빈곤 초래 역시 그 이유 중 하나다.
한 지상파 드라마국 PD는 "연기돌의 경우 스타성을 겸비하고 있기에 화제성면에서 큰 매력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 전부터 캐스팅 순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PD는 "연기력을 검증받지 못한 연기돌의 경우, 진검승부에선 스타성도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스타캐스팅이 대세인 현실에서 연기돌의 왕성한 활동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돌이 스타성과 연기력까지 겸비한다면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연기돌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할 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