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강철 선수 <사진=윤강철 선수 블로그> |
윤 선수는 지난 3일 자신의 블로그에 '무도 측과의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무한도전' 멤버들의 위험한 기술 시연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진정한 프로"라며 멤버들의 노력과 용기를 인정했다.
윤 선수는 "프로레슬링이라는 것이 오랜 시간 신체 단련과 기본기가 요구되므로 선수 참여가 없는 '무도' 멤버 분들만의 자체 경기는 기술력 및 안정성 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바 있다"며 "'무한도전' 멤버 분들의 프로레슬링 녹화 영상을 수없이 지켜본 저는 만감이 교차하고 그분들의 프로정신에 깊은 감회와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윤 선수는 "그 분들은 아직까지 근육 및 유연성 등, 신체 내구력이 부족한 관계로 절대로 하지 말았어야 될 아주 위험한 기술들을 선보였다. 그 기술들은 단련되지 않은 일반인이 시전할 경우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기술들이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그 분들은 기술을 시전하면서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도' 멤버 몇 분이 무상을 입었다고 들었는데 그 정도에 그친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전제했다.
윤 선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과 시청자분들을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고 고난도의 위험한 기술을 시전한 그 분들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며 "이제 그 분들은 링을 떠나고 남겨진 선수들이 프로레슬링을 지켜나갈 것이다. 아무튼 '무한도전' 프로레슬링 특집은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의 새로운 변화에 중추적인 DNA를 제공했다. 저는 '무도' 특집에서 깨우친 새로운 발상으로 프로레슬링의 새 바람과 변혁을 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윤 선수의 글은 7월부터 전파를 탄 '무한도전' 프로레슬링 특집이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는 논란을 빚자 이에 대해 방송을 면밀히 본 뒤 최종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던 윤 선수가 직접 블로그를 통해 그에 대한 입장을 다시 정리한 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무한도전 WM7 v프로레슬링' 경기 직후 링에 오른 멤버들과 손스타 <사진=MBC> |
한편 윤 선수는 '무한도전' 촬영에 벌칙맨으로 참여했을 당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무도 제작진 측의 안일한 태도에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며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아직까지 무도 제작진의 사과 및 전화도 받지 못했다"고 여전한 서운함을 표시했다.
윤 선수는 또한 향후 2년간 국내 시합 및 챔피언 방어전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드는 것 자체가 챔피언으로서의 수양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바 저를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 및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며 반성하는 의미로 챔피언 벨트를 봉인하고 향후 2년간 국내 시합 및 챔피언 방어전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