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넘은 '아저씨'..'원빈효과' 싹 틔웠다.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09.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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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의 스틸


원빈 주연의 액션극 '아저씨'가 '의형제'의 546만 관객 기록을 뛰어넘으며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차지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저씨'는 12일 오전까지 누적관객 548만 1371명을 기록,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었던 '의형제'의 546만 관객 기록을 넘어섰다.

이 같은 '아저씨'의 흥행 질주에 힘을 보탠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주연배우 원빈이었다. 원빈은 원톱 주인공으로 멋들어진 액션 원맨쇼를 선보였고,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아저씨라는 호칭은 이제 원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됐다.


차라리 비현실에 가까운 그의 잘생긴 외모는 잔혹한 영화 속 장면들의 부담을 덜어내며 영화를 짜릿한 액션 판타지로 만들었다. 목을 긋고 뱃속에 칼을 박아 넣는 영화 속 장면들은 그 주인공이 원빈이었기에 멋스럽게 다가올 수 있었다.

외모보다는 미모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그의 꽃 같은 얼굴은 장기매매와 아동범죄 등의 설정들이 주는 불편함을 깨끗이 씻어냈고, 리얼하게 그려진 영화 속 범죄세계는 비현실적 외모의 특수요원 아저씨와 만나 관객에게 특별한 쾌감을 선사했다.

숱한 여성관객들이 2시간 내내 원빈만 줄창 등장하는 '아저씨'에 열광했고, 원빈이 나오는 장면마다 마른 침을 삼키며 '원빈 앓이'에 빠져들었다. 원빈은 그렇게 꽃미남, 꽃짐승을 넘어 꽃배우로 거듭나며 '원빈 효과'를 싹 틔웠다.


사실 그간 원빈은 출연하는 영화마다 늘 누군가의 동생이나 아들로 등장하며 관객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의 크고 깊은 눈은 늘 어딘가 위태해 보였고, 그렇기에 그는 킬러, 군인, 불량배 등의 강하다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연기했음에도 유약하게만 보였다.

하지만 영화 '아저씨' 속 원빈은 예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극중 특수요원 차태식으로 분한 그는 피와 살이 튀는 격렬한 격투 신으로 일당백의 포스를 발산했다. 지갑으로 칼을 낚아채고 17:1로 싸워도 끄떡없는 영화 속 차태식은 짧고 빠른 동작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비장미 넘치는 모습으로 재탄생 했고, 원빈은 빠르고 절도 있는 액션 연기로 '아저씨'만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완성시켜냈다.

원빈은 이 같은 변신으로 명실상부한 흥행배우로도 그 입지를 굳혔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모두 5편. 2001년 출연한 '킬러들의 수다'가 225만 명을 동원했으며, 2003년 장동건과 호흡을 맞춘 '태극기 휘날리며'는 1174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여기에 2004년 '우리 형'이 동원한 247만 관객기록과 '마더'의 297만 명을 더하면 원빈이 4편의 작품으로 동원한 관객 수는 모두 1943만 명. 여기에 '아저씨'의 기록을 더하면 관객 수는 총 2500만 명에 달한다. 편당 5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셈. 장동건, 강동원 등에 이어 눈부신 외모 뿐 아니라 흥행성까지 검증을 받은 것이다.

원빈 효과의 시작점이 된 '아저씨'의 흥행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외화로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차지한 올해 최고 흥행작 '인셉션'(582만 명, 상영중)의 뒤를 부지런히 쫓고 있는 상황. 두 영화는 추석 영화가 본격적으로 개봉하는 오는 16일까지는 계속해 쫓고 쫓기며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아저씨'는 '인셉션'의 관객 기록을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을까. 이제 갓 싹을 틔운 원빈 효과가 그 꽃을 피우는 것은 언제쯤일지. 수많은 의문부호를 만들어낸 원빈과 '아저씨'의 마지막 질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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