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뮬란·앨리스…韓中美 스크린 여전사들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09.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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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뮬란: 전사의 귀환'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의 스틸


가을 스크린. 여전사들이 떴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김복남(서영희 분)을 필두로 '뮬란: 전사의 귀환'의 화뮬란(조미 분), 뒤이어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의 앨리스(밀라 요보비치 분)까지 한, 중, 미 3국의 여전사들이 스크린을 두드린다. 각기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피와 살이 튀는 살육전을 선보이는 '무서운 여자들'. 그 면면은 이렇다.

◆아이 잃은 어미의 분노란 이렇게나 무서운 것…김복남


김복남은 실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다. 외딴 섬 무도에서 섬사람들과 가족에게 철저히 무시당하며 살아가는 그녀는 남편의 폭행과 시동생의 강간 속에서도 미련스레 노예 같은 삶을 이어간다. 복남은 뭍으로 떠날 생각뿐이지만 유일한 희망이었던 해원(지성원 분)은 이를 외면한다.

그런 그녀는 딸 연희(이지은 분)의 죽음을 계기로 각성한다.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낫을 집어든 복남은 복수의 화신으로 재탄생, 피의 복수를 감행한다. 영화는 초반부 불편하고 답답한 살인의 전말을 끈질기게 보여줌으로써 김복남의 '통쾌한 복수극'을 훌륭히 완성시켜 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 장철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대돼 화제가 됐다. 이후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서영희), 후지필름 이터나상을,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버터플라이 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영화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초 개봉조차 불투명했으나 30개 스크린으로 상영을 시작해 100개까지 상영관을 늘려 13일 오전까지 12만 329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똥파리'의 흥행기록을 뛰어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구국의 영웅이 된 여장부…화뮬란

'뮬란: 전사의 귀환'의 화뮬란은 아버지를 대신해 전장으로 나서는 인물이다. 여자의 몸으로 전쟁을 치르게 된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북위를 침략한 유연족에 맞서 공을 세우며 대장군의 위치에까지 오른다.

언뜻 잔다르크를 떠올리게 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이미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바 있다. 애니메이션 속 뮬란이 홀로 고군분투했던데 반해 영화 속 뮬란은 문태(진곤 분), 소호(방조명 분)등과 전우애를 키우며 점차 영웅으로 성장해 간다. 로맨스의 대상도 장군 샹에서 왕자 문태로 바뀌었다.

총 150억 원이 투자된 글로벌 프로젝트로 주목받았으며, '삼국지: 용의 부활', '공자', '8인 최후의 결사단' 등의 영화에 참여했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좀비 바이러스에 맞설 인류 최후의 희망…앨리스

앨리스(밀라 요보비치 분)의 좀비 척살 프로젝트가 그 4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전 세계를 위협하는 엄브렐라 코퍼레이션의 T-바이러스와 맞서온 그녀는 이번에도 화끈한 액션으로 엄브렐라사가 만들어낸 막강한 좀비들을 제압한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로 유명한 웬트워스 밀러가 크리스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크리스는 그녀의 도움으로 지하 감옥에서 탈출하게 되는 의문의 인물이다.

한편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지의 네 번째 작품으로 일본 비디오게임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가 그 원작이다. 1편의 감독이었던 폴 W.S. 앤더슨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으며 3D로 제작됐다. 오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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