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 액션, 코미디에 판정승..최후 승자는?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09.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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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적자', '시라노; 연애조작단',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 '방가? 방가!', '퀴즈왕', '해결사'의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추석 대목을 노린 액션 영화와 코미디 영화의 대결, 초반 승기는 액션 영화가 잡았다.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 '무적자'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밀라 요보비치의 좀비 척살물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와 설경구의 액션 활극 '해결사' 등 액션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했다.

반면 코미디 영화임을 전면에 내세운 '퀴즈왕'은 '슈퍼배드'에 밀려 박스오피스 6위에 머물렀다. 로맨틱 코미디물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무적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고 '해결사' 또한 웃음기를 머금은 작품이지만 추석마다 재미를 봤던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간 코미디 영화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앞세워 추석 대목마다 재미를 봐왔다. 2001년과 2002년 '조폭 마누라'와 '가문의 영광'이 각각 540만, 520만 관객을 동원했고, '가문의 영광2: 가문의 위기'는 2005년 563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6년에도 '가문의 영광3: 가문의 부활'이 346만 관객을 동원해 '명절에는 코미디 영화'라는 공식을 만들어갔다.

이러한 양상은 2007년 들어 180도 바뀌었다. 관객들은 무식한 조폭이 때리고 욕하며 웃기는 조폭 코미디에 흥미를 잃었고, 조폭 코미디는 계속된 자기복제로 개성을 잃어갔다. 2006년까지 추석 극장가가 조폭 코미디의 잔치판이었다면 2007년부터는 액션이 접목된 다양한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액션 영화는 코미디 영화만큼 대박 작품을 내놓지는 못했으나 추석대목마다 꾸준히 흥행작을 내놓으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사랑'과 '본 얼티메이텀'이 각각 202만, 20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2008년에는 액션 사극 '신기전'이 35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강세를 보였다. 소지섭, 강지환 주연의 '영화는 영화다' 또한 132만 관객을 동원하며 힘을 보탰다.


2009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추석 흥행 왕좌에 오른 것은 215만 관객의 '내 사랑 내 곁에'였지만, 멜로와 액션을 접목한 '불꽃처럼 나비처럼' 또한 168만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2007년 '상사부일체', 2008년 '울학교 이티', 2009년 정승필 실종사건 등 매년 추석 극장가를 찾은 코미디 영화는 이들 영화에 밀려 흥행에 참패하며 쓴맛을 봐야했다.

올해 극장가의 풍경 또한 지난 3년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적자'와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 '해결사' 등 액션 영화가 코미디 영화에 비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녀시대가 더빙을 맡은 '슈퍼배드'와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루 밑 아리에티' 등의 애니메이션이 포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극장가에서 벌어진 액션과 코미디 영화의 대결. 올 추석 승자는 누가 될까. '무적자'와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의 강세 속에서 코믹 요소가 강한 '해결사'와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분전이 눈에 띈다. 오는 30일 개봉을 앞둔 '방가? 방가!'까지 가세한 액션과 코미디의 최후 대결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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