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챔프', 기로놓인 오후 9시대 드라마 살릴까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09.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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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유혹' '오! 마이레이디' '닥터챔프' '나는 전설이다'(왼쪽부터 시계방향)


요즘처럼 편성이 중요해진 때도 없다. 아무리 재미있는 드라마도 시청률을 먼저 선점한 대박 드라마가 탄생하면 좀처럼 탄력을 받기 어렵다.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MBC '장난스런 키스'가 큰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가 된 KBS 2TV '제빵왕 김탁구'를 누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 점에서 SBS가 오후 9시대 드라마를 배치한 것은 시청률을 잡기 위한 파격 편성이었다. 똑같은 옷도 어떻게 코디를 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경쟁드라마 없는 시간대를 공략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겠다는 노림수다.


시작은 좋았다. 지난해 10월 MBC '선덕여왕'을 피해 '천사의 유혹'을 편성한 SBS는 오후 9시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KBS 1TV '뉴스9'를 누르는 효과를 봤다.

이에 SBS 내부에서는 탁월한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오후 9시대는 KBS 1TV 뉴스가 시청률을 선점한 시간대였는데 '천사의 유혹'으로 '뉴스9'를 눌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격 편성의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오후 9시대 시청률 20%라는 대박을 낸 '천사의 유혹'에 이어 선보인 '별을 따다줘'를 비롯한 드라마들이 줄곧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내용면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한 자릿수 혹은 10%대 초반에 머물렀다.


'별을 따다줘' 이후 '오! 마이레이디' '커피 하우스' 그리고 최근 종영한 '나는 전설이다'까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에서 태릉선수촌을 배경으로 한 무(無)막장 드라마 '닥터챔프'가 27일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을 접한 많은 시청자들은 "상큼하다" "풋풋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작품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SBS 드라마국 내에서도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적잖다. 비록 최근 시청률 보증수표라 일컬어지는 막장 요소는 없지만 유도선수들의 애환과 스포츠가 주는 역동감,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하는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과연 한때 파격 편성이라 일컬어졌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오후 9시대 드라마가 기로에 놓인 가운데, '닥터챔프'가 어떤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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