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병만 ⓒ사진=임성균 기자 |
-앞으로 얼마나 더 '달인'을 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그거예요. 지금 계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매주, 매주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진짜 오늘 만큼은 잘 해야겠다, 오늘 무대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할 거 예행연습을 항상 하고 있어요.
'달인'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저도 몰라요. 시청자들이 인정해 주시고 기다리는 데 까지 저도 최선을 다해야 하겠죠.
-매주 힘든 도전을 하는데, 부모님이 걱정은 하지 않나요.
▶걱정은 이미 놓으셨을 겁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만해도 병원을 굉장히 많이 갔어요. 지금껏 4층에서 1번, 절벽에서 2번 떨어졌어요. 그 비슷한 일들도 엄청 많았어요. 그러니 저 나가면 불안 불안한 건 옛날에 경험을 다 하신 셈이죠.
4층에서 떨어졌던 얘기를 한 번 해볼까요. 어머니가 나중에 말씀하시더라고요. '결국에는 얘가 죽는구나' 생각을 하셨대요. 그래서 4층에서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고는 심적으로 포기하고 병원으로 오셨대요. 그런데 포기하고 왔는데 이 녀석이 목 인대만 늘어지고 다른 데는 다 멀쩡하니 깜짝 놀라셨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그 때 후유증은 없나요.
▶그 때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후유증 걱정 때문에 그 때 어머니가 5000 만원인가 제안하는데 보상금을 안 받으셨어요. 이걸 받지 않겠다, 대신 후유증 생기면 책임지라고요. 근데 지금까지 후유증이 없네요. 그 돈을 안 받은 후유증은 있어요.
-'달인'은 몸을 이용한 슬랩스틱 코미디인데 다른 형식의 코미디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아직 '김병만의 코미디'를 만들지는 못한 것 같아요. 버스트 키튼 하면 과학적인 슬랩스틱 코미디로 유명한데, 그 분의 코미디는 역사적으로 남았잖아요. 찰리 채플린도 그렇고. 저도 저만의 코미디를 지켜가면서 다른 형식의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아, 이제 '달인'을 벗고 이미지 변신을 해야지는 아니지요.
김병만표 코미디를 만들고 싶어요. 꿈이 크겠지만 길이 남을 수 있는 희극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주일 선배, 심형래 선배처럼 길게 남을 수 있는 코미디언이요. 요즘에는 빨리빨리 뜨고 빨리빨리 잊히잖아요. 배삼룡 구봉서 이주일 심형래 선배님들처럼 잊히지 않는 희극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하려면 저만의 코미디가 있어야 하겠지요. 다른 코미디도 하겠지만 제가 뭘 하든 제 색깔은 들어가 있을 겁니다. 제가 말로 하는 코미디를 해도 그 속에는 저만의 몸짓이 들어가 있을 거예요.
개그맨 김병만 ⓒ사진=임성균 기자 |
▶연기에 대한 욕심은 있습니다. 희극배우로 갈 수 있는 길 말이에요. 다시 말해 제가 가려는 길은 연기자 쪽으로 더 길을 걸면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쪽에 시선이 더 가있는 거죠. 제 몸도 그 쪽으로 더 쏠려있고요. 카메오 출연은 정말 반가워요.
SBS '닥터챔프' 등 최근 카메오만 5개 정도 했어요. 이러다가 '카메오의 달인'이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하하. 카메오를 어떤 행사 느낌으로 하는 게 아니라 카메오도 연기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어떤 역할을 하든 '어떻게 연기하지?' 많이 부족하지만 제 나름대로 분석하는 게 재미있어요.
이게 저한테는 맞는 옷이 아닌가 생각해요. 수근이 같은 경우에는 버라이어티나 MC의 길로 달린 거고, 저는 희극배우로 꿈을 달리는 거죠. 기회가 이쪽, 저쪽에서 와도 일단 희극배우에 집중하고 있어요. 버라이어티 기회가 오면 부딪쳐는 보겠지만요.
-'희극배우 김병만'이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요.
▶구봉서나 임하룡 선배님이 해온 길과 같은 것이죠. 그 분들은 연기를 해오면서 정말 희극배우의 길을 가신 분들입니다. 배삼룡 선배님도 그렇고. 저는 그런 코미디언으로서 그런 길을 가고 싶어요.
-'달인'에만 집중하면 결혼은 언제하실 겁니까.
▶결혼은 일단 나 스스로부터 추스르고 나서 생각해 볼 생각이예요. 지금은 안정을 찾기 위해 막 모아야 하는 때라고 봐요. 아직 안정은 되지 않았거든요. 지금 한창 바쁘게 일할 때죠.
-그럼 여자친구는요?
▶없어요. 만날 시간조차도 없는 걸요. 그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박 2일로 일할 때도 많거든요. 보통 3,4시간 자는데 시간이 없어요.
-쓸쓸하거나 그럴 때는 어떻게 하나요.
▶그럴 때는 (노)우진이 류담이랑 저희 셋이 술을 자주 먹어요. 술 먹는 장소가, 사람 많은 장소는 안 갑니다. 우리끼리 그냥 회의실에서 회의하다가 소주, 맥주 사와서 폭탄주해서 그 자리에서 먹죠. 주량은 페트병 맥주로 2병, 소주 2병 정도에요.
술을 잘 못마셨는데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까 많이 마시게 됐어요. 저희는 취하면 취할 수록 진지해져요. 앞으로 뭐하지, 뭐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셋의 호흡은 좋나요?
▶호흡이요? 지금까지 함께 한 기간이 저희 셋의 호흡을 말해줍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 맞았어요. 이 친구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서운한 소리 한마디도 안 하고 '형이 잘돼야 된다'고 말하거든요.
개그맨 김병만 ⓒ사진=임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