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지진희, 마지막까지도 '깨방정 숙종'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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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방정 숙종' 지진희가 '동이' 마지막회까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깨방정으로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이날 방송된 '동이' 마지막 60회는 아들 연잉군의 앞날을 당부한 숙빈최씨 동이(한효주 분)가 궁을 떠나 사가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냈다.


이날 숙종(지진희 분)은 자신의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동이를 떠올리며 가슴아파한다.

결국 숙종은 동이가 머물고 있는 이현궁을 직접 찾아가 동이를 만나고 만다. 결국 여기에서 숙종의 깨방정이 폭발했다.

동이의 등 뒤에서 멋지게 등장한 숙종은 빙그레 미소짓는 동이를 보며 "나는 속에서 천불이 나는데 입이 귀에 걸렸어"라며 답답해한다.


그는 "나 혼자서 애태우고 속 끊이고 나는 대체 너에게 무엇이냐. 아무것도 아닌 것이냐"며 장난기와 질투심 어린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내 "(전하는) 제 전부이시지요. 제가 웃은 것은 좋아서였습니다"라고 털어놓는 동이을 보고 이내 마음이 풀어지고 만다.

바깥 나들이를 나왔다 동이의 사가 이현궁 쪽으로 돌아오고선 "일부러 오신 줄 알았다"는 상선영감에게 "어허 이사람 일부러라니. 오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지"라고 딴청을 부렸다. 하지만 "그럼 온 김에 한번 가 볼까"라며 즐겁게 동이를 찾아가기도 했다.

숙종의 깨방정은 동이의 생일을 앞둔 후반부 최고조에 이르렀다.

동이에게 선물을 주러 찾아온 숙종은 노리개 하나면 된다는 동이의 말에 "나도 남자인데 사내의 마음을 너무 모른다"며 핀잔을 준다.

이 자리에서 동이와 숙종은 사람이 납치되는 듯한 현장을 목격하고 추적에 나선다. 동이는 이 과정에서 "왕인지 남자인지 선택하라"며 숙종의 등을 밟고 담을 넘는다. 숙종은 "무겁다"며 괴로워하고 동이는 "힘 좀 써보시라"며 숙종을 채근한다.

마지막까지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인 숙종 지진희에게 시청자들의 호응이 쏟아졌다.

지진희는 많은 사극에서 인현왕후와 장희빈, 숙빈최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왕으로 그려졌던 숙종을 카리스마와 유머, 남자다운 매력의 인간미 넘치는 왕을 재해석해 주목받았다.

한편 이날 종영한 '동이'는 동이와 숙종의 사랑, 천민 출신 여인의 파란만장 성공기를 마무리하며 귀한 뜻을 품으면 귀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청자들은 "'동이' 보는 낙으로 살았는데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최고의 사극 잘 봤습니다",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감사드린다"며 감사와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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