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부산영화제집행위원장의 송별파티에 모인 영화인들 ⓒ부산=홍봉진 기자 honggga@ |
올해를 마지막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기리기 위한 송별 파티(Farewell Party)가 열렸다.
14일 오후 10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김동호 위원장의 송별파티가 열렸다. 이번 파티는 김동호 위원장의 퇴임과 관련한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 공식행사로 조희문 영진위원장, 허남식 부산시장, 쇼박스 유정훈 대표,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임권택 감독, 박찬욱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올리버 스톤 감독, 이광모 감독, 장준환 감독, 양익준 감독, 강신성일, 안성기, 강수연, 김지미, 예지원, 설경구, 문소리, 김꽃비 등을 비롯한 국내외 영화인 400여 명이 참석, 그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온 김동호 위원장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을 보냈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아시아 제일의 영화제로, 세계적인 영화제로 만들어 오신 김동호 위원장께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며 "퇴임 후에도 지금처럼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며 명예 집행위원장직을 맡으셔서 애써주실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무수히 많은 감사패와 상품을 받은 김동호 위원장은 "이렇게 규모가 큰 파티를 원치 않았고 조촐히 하려고 했는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오늘 보내주신 모든 선물은 감사히 받아 현금화해서 좋은 일에 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속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을 일생일대의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 했고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부산영화제집행위원장과 배우 문소리가 블루스를 추고 있다 ⓒ부산=홍봉진 기자 honggga@ |
이어 노영심과 자원봉사자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무대 양 옆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지난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 온 김동호 위원장의 모습들이 사진과 영상으로 상영됐다.
노영심은 "어제 줄리엣 비노쉬와 춤추시는 걸 보고 부러워서 춤을 청한다"며 김 위원장과 춤을 춘 후 "저보다 훨씬 아름다우신 김지미 선생님을 모시겠다"고 말해 김지미를 무대 위로 초대했고, 김동호 위원장은 김지미, 강수연, 예지원, 문소리 등과 함께 스티비 원더의 '댄스 위드 마이 파더'(Dance With My Father)에 맞춰 춤을 췄다.
이어 무대에 초대된 강신성일은 "워낙 술을 좋아하시고 술 때문에 건강도 헤치셨지만 영화제를 이렇게 일으켜 세우기도 하셨다"며 "많은 일을 해내셨으니 이제 말년은 즐기시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미 또한 "김동호 위원장은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셨다"며 "문화 예술을 통틀어서 한국영화가 부산에서 뿌리내릴 수 있게 하신 '영화계의 아버님'"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존경의 뜻을 전했다.
안성기는 "홀가분하게 직함을 내려놓으시라는 거지 떠나시면 안된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송별파티에서는 그의 지난 15년간의 모습을 빼곡히 담은 사진들 또한 전시됐다. 지난 6일 오픈식을 거행하고 부산 해운대 PIFF 빌리지 PIFF 파빌리온에서 전시됐던 '열정-김동호 & Friends' 사진전 50여 점의 사진들은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 앞에 빼곡히 진열돼 손님들을 맞았다. 사진들은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해외 영화제와 영화관련 행사에 참여하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됐다.
김동호 부산영화제집행위원장의 송별파티에 모인 영화인들 ⓒ부산=홍봉진 기자 honggga@ |
김동호 위원장은 그야말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15년간 열정과 헌신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 온 그는 'PIFF의 아버지'로 불리며 영화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급속히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의 곳곳 어디든 그의 땀방울이 서려있지 않은 곳이 없다.
헌신적인 그의 영화사랑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영화인들의 존경의 대상이었다. 국제 무대를 누비며 열과 성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해외 영화계 유력인사들이 감화시켰으며, 장이모우 감독, 줄리엣 비노쉬 등 해외게스트들은 입을 모아 "그가 마지막으로 집행위원장으로서 맞는 마지막 해에 부산을 찾아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위원장의 지휘 아래 차곡차곡 그 내실을 다져온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국제영화제로 성장했다.
한편 지난 7일 개막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9일 간의 영화 축제를 마무리한다. 폐막작으로는 태국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의 '아이언 푸시', 일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카모메', 한국 장준환 감독의 '러브 포 세일' 3작품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가 상영된다.
김동호 부산영화제집행위원장 ⓒ부산=홍봉진 기자 hongg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