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홍봉진 기자 honggga@ |
지난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출발을 알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9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15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폐막식을 열었다.
안성기와 강수연의 사회로 열린 이날 폐막식에는 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 김동호 집행위원장,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 외에도 임권택, 박찬욱, 김기덕, 변혁, 유하 등 한국감독을 비롯해 강신성일, 문성근, 문소리, 예지원 등 배우들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과 올리버 스톤 감독 등 해외의 거장 감독들이 참석했다.
폐막작 '카멜리아'의 주역들도 참석해 이날 자리를 빛냈다. 위시트 사사나티엥, 유키사다 이사오,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설경구, 강동원, 김민준, 요시타카 유리코, 마이클 쇼와나사이 등이 레드카펫을 환히 밝혔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아시아영화 경쟁부문 뉴커런츠상과 비아시아권 경쟁부문 플래시포워드상을 비롯해 KNN관객상, 선재상, 피프메세나상의 시상이 진행됐다.
뉴커런츠상은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가, 플래시 포워드상은 리자 랑세트 감독의 '순수소녀'가 수상했으며, KNN관객상은 루양감독의 '맹인영화관'에게 돌아갔다. 선재상은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과 에드문드 여 감독의 '숨 들이쉬기'가, 피프메세나상은 이혁상 감독의 '종로의 기적'과 중국 궈흥치 감독의 '새로 지은 성'이 차지했다.
시상이 끝난 후에는 조직위원장 허남식 부산시장의 폐막사가 이어졌다. 폐막공연으로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기리는 노영심, 백현진의 송별(Farewell)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폐막을 알리는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고, 폐막작이 상영되는 것으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숨 가쁜 9일간의 일정도 모두 마무리됐다.
폐막작으로 준비된 '카멜리아'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러브 스토리 영화. 태국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의 '아이언 푸쉬(Iron Pussy)', 일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연출하는 판타지 멜로 '카모메(kamome)', 장준환 감독의 '러브 포 세일(love for sale)' 등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사랑을 주제로 한 세 감독의 이야기가 과거, 현재, 미래를 시점으로 그려진다.
이날 폐막식으로 9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실을 튼튼히 다진 모습이었다.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네셔널 프리미어 작품이 각각 101편과 52편으로 67개국 306편인 총 상영작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실속 있는 구성을 보여줬다. 관객수 또한 18만 2046명으로 지난해 70개국 355편에 비해 상영편수가 줄어들었음에도 지난해 17만 3516명에 비해 1만 명가량 늘었다.
개막작의 상영이 15분 이상 지연되는 등 아쉬운 점도 있었으나 이 또한 높아진 관객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차례 성장통이었다. 올리버 스톤, 허우 샤오시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카를로스 사우라 등 해외의 거장 감독들을 비롯해 해외 거물급 영화인들의 참석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기회가 됐다.
아시안필름마켓 또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아시안필름마켓은 총 26개국 108개 업체가 참여해 지난해 25개국 75개 업체에 비해 44%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총 22편의 마켓 프리미어를 포함한 39편의 필름이 47회 상영됐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온라인 스크리닝의 경우 186편을 246명이 1652회에 걸쳐 관람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홍콩, 시리아, 일본, 포르투갈, 스웨덴의 5개국에 판매됐으며, 이외에도 '하하하' '하모니' '이끼' '방자전' '시크릿' '파주' '토끼와 리저드' '해결사' '시라노; 연애조작단' '어쿠스틱' '초능력자' 등이 혁혁한 판매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퇴임을 맞이해 이를 기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열정-김동호 & Friends'라는 제목으로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PIFF 파빌리온에서 사진전이 진행됐으며, 14일 열린 송별파티에는 국내외 400여 명의 영화인들이 모여 15년간의 김 위원장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