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 김남주가 '역전의 여왕' 황태희로 완벽한 변신을 선보이며 명품 코미디의 탄생을 예고했다.
18일 밤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김남원) 첫 회에서는 나이 38세에 연봉 7000만 원의 화려한 골드미스 황태희(김남주 분)가 결혼으로 직장에서 쫓겨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봉준수(정준호 분), 백여진(채정안 분), 구용식(박시후 분), 한송이(하유미 분) 등 주요 인물들의 등장과 갈등 관계가 그려지며 흥미진진한 극전개를 예고했다.
"황태희가 벌레보다 싫어하는 게 뭔데요. 연애하는 것들이잖아요!"
까칠하지만 능력으로 인정받는 퀸즈그룹 개발팀장 황태희는 사실 결혼해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다. 그녀의 이상과 달리 날이 갈수록 느는 것이라고는 나이와 통장 잔고 뿐. 연애에 빠진 부하 직원은 그녀에게 가장 눈꼴시고 배 아픈 존재다.
그런 황태희에게 어느 날 잘 생기고 유머감각 뛰어난 젠틀가이 신입사원 봉준수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1살 연하의 부하 직원이자 엄마 친구의 아들인 봉준수에게 황태희는 첫 눈에 반하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이 나이에 맘에 드는 남자 만나는 건 로또 맞는 거 보다 어려워."
황태희는 봉준수를 잡기로 결심, 앞에서 일부러 통장을 떨어뜨리고 종부세를 운운하며 돈 많고 능력 있는 여자임을 어필했다. 밥을 굶은 봉준수를 위해 밥을 두 번 먹고, 차를 두고 왔다고 거짓말하고 함께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황태희의 모습에 반한 봉준수는 "나이가 많다. 여자 직급이 더 높다"고 트집 잡는 가족들의 반대와 질투에 사로잡힌 옛 애인 백여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황태희와 결혼에 골인했다.
"누군데 남의 자리에 떡하니..."
이에 화가 난 백여진은 한상무를 찾아가 황태희가 몰래 연애를 하고 있으며 결혼까지 한다고 이간질하기 시작했다. 황태희를 자신의 오른팔로 여기며 물심양면으로 돕던 한상무는 배신감에 "그날 우리 강아지 예방주사 맞는 날이야"라며 결혼식 초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꿈같은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황태희는 직장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하고, 바깥에 나와 있는 자신의 짐을 발견했다. 본래 자신이 맡고 있던 개발팀장 자리에는 비웃는 표정의 백여진이 대신 앉아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작 '내조의 여왕'에서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신에 성공했던 김남주의 커리어 우먼 황태희로의 변신이 돋보였다.
부서원들을 호령하던 황태희가 온갖 굴욕을 딛고 과연 어떤 '역전'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