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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을 잇는 MBC 월화극 '역전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김남원)이 호평 속에 첫 출발했다. 시즌1과 시즌2로 불리는 두 드라마의 접점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초 많은 사랑을 받았던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즌2로 알려졌던 '역전의 여왕'은 골드미스 황태희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코믹 드라마. '내조'의 주인공 김남주가 연이어 주인공을 맡아 물 오른 코믹 연기를 뽐냈다. '역전'의 주인공 황태희 또한 '내조'의 천방지축 아줌마 천지애와 여러 모로 겹친다.
연출자가 바뀌고 제작사가 바뀐 탓에 '내조의 여왕2'로 가지 못한 '역전의 여왕'은, 그러나 첫 편부터 충실한 2편의 느낌을 안겼다. 첫째, 캐릭터의 공이다.
실제 '내조'의 천지애와 '역전'의 황태희는 여러 모로 닮았다. 남들 앞에서는 자존심 강하고 콧대가 높지만 문득 진솔한 면모를 드러낸다든지, 거침없이 생각하는 대로 말을 내뱉는 점 또한 판박이다.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안고 결혼에 골인했다는 점도 닮았다.
물론 주인공 김남주는 시즌1과 시즌2를 잇는 가장 중요한 접점이다. 김남주의 능청스럽고도 인간미 넘치는 연기가 박지은 작가의 맛깔나는 대사를 만나 다시 빛을 발했다. '무식어록'이 사라지고 로맨틱 패션이 세련된 오피스 레이디 룩으로 바뀌어도 김남주표 캐릭터의 고유한 매력이 변하지 않은 셈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역전의 여왕'은 직장에 간 '내조의 여왕'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무식한 아줌마 천지애가 만약 똑똑하고 능력있는 여성이었고, 솔로로 직장생활을 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는 가정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역전의 여왕'이 '내조의 여왕'처럼 대기만성형 드라마로 성공할지 또한 관심 포인트다.
첫 방송인 지난 18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밀려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전파를 탄 '역전의 여왕'은 10.8%의 꼴찌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연이은 호평과 극의 재미 덕에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내조의 여왕' 또한 한자릿수로 출발해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며 20%대 중반까지 시청률이 상승한 바 있다.
과연 '역전의 여왕'이 '내조의 여왕'의 뒤를 잇는 여성 코믹극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드라마 관계자들은 "황태희의 몰락 이후 2부에서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벌어진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