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싸움이 불러온 '대물' 사태, 그 끝은?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10.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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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고현정 권상우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대물'이 방송 후 작가와 PD가 전부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황은경 작가는 방송 5회 만인 지난 15일 하차했고, 김철규 PD의 추가투입 후 대본 작업에 열중해 오던 오종록 PD도 20일 오후 전격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렇다면 왜 '대물'은 방영 중 작가와 감독이 모두 교체됐을까. 사실 싸움의 시작은 단순한 자존심 싸움이다.

먼저 황은경 작가와 오종록 감독은 '대물'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심각한 의견차로 자주 부딪혔다. 정치적 색깔을 많이 담길 원하는 오종록 감독과 가급적 이를 피하고자 한 황 작가의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일로를 걸었다.


'대물'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작가와 감독의 심각한 의견 차로 작가분이 대본 연습실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극의 인물 설정 및 전개에 의견 충돌이 더욱 심화되면서 드라마국은 끝내 작가 교체를 결정, 초반 '대물' 작업에 함께 했던 유동윤 작가를 투입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오종록 감독과 '대물'의 외주제작사 이김프로덕션과의 사이도 원만치 않았다. 특히 오 감독과 이김프로덕션은 서지영의 캐스팅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큰 비중의 캐릭터는 아니지만 '대물' 한 관계자는 "누가 돈을 받고 챙겼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 역할로 자존심 싸움을 하게 됐다"며 "힘겨루기에서 결과적으로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이 이겼고 오종록 감독이 물러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이 '대물' 현장에 상당한 심적 스트레스를 안겨준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권상우 이수경 차인표 등 배우들은 촬영에 열심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상우 측 관계자는 "당장 촬영을 거부하면 방송 펑크가 나는 상황에서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촬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수경 측 역시 "촬영장에서 아직 신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상황에 맞춰 지장 없이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오종록 PD와 '대물' 연출을 맡았던 조현탁 PD가 굳건히 자리를 지킴에 따라 새로 투입된 김철규 PD와 손잡고 촬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의 씨앗은 남아 있다. 배우들 모두 적잖은 불만이 있지만 방송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촬영을 하고 있는데다 제작진도 감독이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말고 많고 탈도 많은 '대물'이 작가와 감독이 교체된 후에도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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