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기원을 위해 개최되는 G20영화제에 독립영화 감독들이 자신들의 작품이 동의 없이 상영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상영 철회를 요구했다.
21일 영화계에 따르면 '원스' 배급사 영화사 진진과 '반 두비' '은하해방전선'의 배급사 인디스토리, '황금시대' 배급사 상상마당, '허수아비들의 땅' 배급사 키노아이 등은 G20영화제에 해당 작품 상영 철회를 영진위에 요구했다.
'은하해방전선' 윤성호 감독과 이송희일 감독 등 독립영화 감독들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G20 영화제에 영화 상영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G20 영화제는 오는 28일부터 11월3일까지 신촌 아트레온과 시네마루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20개국 50편의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영작으로 결정된 영화감독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영화제 시작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워낭소리'로 잘 알려진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는 이날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G20영화제와 해당 독립영화들이 성격상 맞지 않아 감독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립영화 감독들은 올 초 한국독립협회에서 인디스페이스와 미디액트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을, 영진위가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와 시민영상문화기구를 새 운영자로 결정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가져왔다.
이번 G20영화제는 한국다양성발전협의회에서 주최한다.
이에 대해 한국다양성발전협의회는 "상영동의 없이 무단으로 상영된다고 주장하는 영화들은 각 영화사와 배급사가 비영리 상용용 권리를 영진위에 매매한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한다협 고문인 허은도 위드시네마 대표는 "상영거부 영화 5편은 공공라이브러리 판권을 판매한 영진위의 재산"이라며 "계약 내용 중에 영진위가 주최,후원하는 행사에서 상영하거나 비영리단체가 공공의 목적으로 상영하는 경우는 상영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허 대표는 "영진위에 해당 영화사와 계약을 파기하고 판권을 회수하고 3년 동안 영진위 지원사업에 공모하지 못하게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문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곽용수 대표는 "영진위의 공공 라이브러리 기준 자체가 계약 당시와 달리 사라졌다"면서 "그것부터 문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