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22일 밤 Mnet '슈퍼스타K 2'의 최종 승자가 탄생한다.
이제 무대 위에는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던 역전극 속에 살아남은 최후의 2인 만이 남았다. 두 사람은 예고된 희비의 교차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톱2 존박과 허각. 두 사람은 여기까지 오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련도 있었지만 가슴 벅찬 기쁨의 순간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두 사람이 겪은 위기와, 앞으로 두 사람의 인생에서 회자될 영광의 순간을 되돌아 봤다.
◆위기의 순간들◆
▶존박 "아무리 네가 날 쳐밀도~"
톱2의 자리까지 오른 존박은 사실 톱11에서 한 번 탈락했다. 존박은 최종 예선이 슈퍼위크 팀미션 무대에서 2AM '죽어도 못 보내'를 부르던 중 가사를 잊는 실수를 범했다.
긴장한 존박은 가사 중 '아무리 네가 날 밀쳐도'라는 부분을 '아무리 네가 날 쳐밀도'라고 불러 오랫동안 네티즌 사이에 '존박 굴욕 사건'으로 회자됐다. 존박 스스로도 이 무대를 최대 위기로 꼽았을 만큼 아찔했던 순간.
다행히 존박은 패자부활전에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어 극적으로 TOP11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존박 '10minutes' 무대
지난 9월 17일 방송된 톱11 무대 공연에서 존박에게 배정된 곡은 이효리의 '텐미닛(10minutes)'. R&B 버전으로 편곡한 '텐미닛'을 부른 존박의 무대에 심사위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이날 존박은 심사위원 점수에서는 11명 중 8위를 차지해 탈락 위험을 겪었다. 그러나 온라인 인기투표에서 장재인 김지수 허각에 이어 4위를 차지해 다음 무대로 힘겹게 진출할 수 있었다.
▶허각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무대, 슈퍼세이브 폐지 .
지난 8일 방송된 톱4 무대에서 허각은 심사위원 점수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다. 심사위원들의 노래를 부르는 이날 미션에서 허각은 이승철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불렀으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부른 강승윤은 심사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최종 집계 결과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허각은 비록 탈락은 면했으나 대중성보다는 실력으로 버텨온 허각에게 있어 분명한 위기의 순간이었다.
특히 톱4 무대부터는 슈퍼세이브 제도가 없어졌다. 이는 가창력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는 의미. 허각은 사전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존박, 장재인 등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여성출연자 우승 내정설
존박과 허각에게 닥친 또 한 번의 위기는 '여성 출연자 우승 내정설'이다. 이 같은 루머가 화제가 된 시점은 TOP 3 선발 전후로, 당시 남아있던 멤버 중 유일한 여자였던 장재인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루머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된 '슈퍼스타K' 시즌 1에서 남성 도전자인 서인국이 우승자였기 때문에 이번 우승자는 여성으로 계획돼 있다는 것.
제작진은 "이는 지난 7월 '슈퍼스타K 2' 본방송 전 각 지역별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사전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 대구 지역에서 유명한 점쟁이가 '올해 우승자는 대구 지역의 여성 출연자'라고 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장재인이 톱2 선발 미션에서 탈락해 결국 루머는 사실이 아님이 입증됐다. 또 장재인은 강남구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고향도 대구가 아닌 전라도.
그럼에도 해당 루머는 남성 출연자인 존박과 허각의 지지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위기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존박 '심사 꼴지' · 허각 '온라인 투표 꼴지'
장재인이 탈락했던 지난 15일 방송에서도 존박과 허각은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3명만이 남아 있는 치열한 상황에서 어느 점수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존박은 시청자들이 골라 준 미션곡,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 집'을 열창했으나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냉철했다. 허각 역시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꼴지를 기록해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을 것.
◆영광의 순간들◆
▶슈퍼세이브, 허각 '조조할인' & 존박 'Man in the mirror'
지난 9월24일 방송된 톱8 무대에서 이문세의 곡을 부르는 미션이 주어졌다. 허각은 '조조할인'을 불러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고르게 높은 점수를 획득, 문자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관문으로 진출이 허용되는 '슈퍼세이브' 제도의 첫 혜택을 받았다.
특히 허각은 이날 미션곡의 주인공이자 심사위원으로도 참석한 이문세로부터 "나보다 잘 부른다"는 평가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허각이 첫 번째 '슈퍼세이브'를 획득했다면, 존박은 이번 시즌 마지막 '슈퍼세이브'의 수혜를 입는 기회를 잡았다.
존박은 지난 1일 전파를 탄 TOP 6 마이클 잭슨 미션에서 'Man in the mirror'를 불러 시청자들과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인 2세 출신답게 타 출연자들보다 월등한 곡 해석과 가사 전달력을 과시, "지금까지 중 최고의 무대"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전 온라인 투표 1위, 제5차 존박 & 제 6차 허각
지난 14일 마감된 제 5차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존 박은 '슈퍼스타K2' 5주 만에 첫 1위를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4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온라인 투표를 장악하던 장재인을 제치고 얻은 결과라 더욱 눈길을 모았다.
허각은 제6차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 그간 댄디가이로 높은 인기를 유지했던 존박을 눌러 화제가 됐다. 특히 결승을 앞둔 마지막 투표에서 빚어진 이 같은 결과가 허각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첫 팬미팅, 응원는 수많은 사람과 마주하다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존박과 허각의 첫 팬미팅을 겸한 미니 콘서트가 열렸다. 이자리에는 2000여명의 관객이 몰려 열광했다.
두 사람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수많은 관중들 사이에서 존박과 허각은 몇 번이나 고개를 숙여 감사해했다. 관중들 사이에서 지인을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수많은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노래를 부른 존 박은 "많은 팬들에 심장이 멎을 것 같다"며 감격해했으며, 허각은 "'슈퍼스타K2' 무대보다 이 무대가 더 좋다"고 기뻐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많이 와주실 줄 몰랐다", "감사드린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생전 처음으로 자신들을 응원하는 수많은 인파 앞에선 두 사람은 이후 가수로서, 또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도 이날의 벅찬 감격을 두고두고 기억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