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사진=홍봉진 기자 |
가수 김장훈이 고 김현식과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소개했다.
김장훈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소규모 공연장인 마리아 칼라스홀에서 고(故) 김현식 헌정앨범 '레터 투 김현식'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장훈은 이번 음반에 담길 총 11곡 중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럼' '사랑 사랑 사랑' '여름밤의 꿈' 등 고 김현식의 주옥같은 명곡 4곡을 앨범을 통해 들려줬다.
김장훈은 "이번에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을 했다"라며 "내년이 제 데뷔 20주년인데, 원래 제 20주년 앨범을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하려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김)현식이 형이 생각나 이번 헌정앨범을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하기로 마음먹었다"라며 "지금 생각하면 참 잘 한일 같고, 이 앨범은 처음부터 예산을 생각하지 않고 완성도만을 중요시 여기고 만든 앨범"이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 자리에서 고 김현식과의 인연도 전했다.
김장훈은 "현식이 형이 돌아가기 1년 전부터 음반 기획사에 '내 동생이 음악을 하고 있는데 찾아가 보라'고 했다하더라"라며 "실제로 이 말을 듣고 그쪽에 계시던 분이 제가 다니고 있던 대학을 찾아왔고 이를 통해 저는 실제로 데뷔 음반을 내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저희 어미님과 현식이형 어머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잘 알았고, 그래서 저도 어릴 때부터 현식이 형을 친형과 같이 여겼다"라며 "현식이 형이 어렸을 때 우리집에서 함께 살기도 했고, 저도 현식이형이 돌아가시기 직전 5년간은 거의 형 집에서 지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식이 형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술을 4차까지 마셨다"라며 "이날 어울리지 않게 둘이 신라호텔 나이트에 가서 춤도 추다 호텔라운지로 갔고, 현식이 형이 거기서드럼을 치며 '비처럼 음악처럼'을 불렀는데, 본능을 토해냈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 저도 이번에 '비처럼 음악처럼'을 한 번에 완창으로 녹음했다"라고 밝혔다.
김장훈은 "저는 최고의 뮤지션인 현식이 형이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해 그렇게 일찍 갔다고 생각하고, 저도 두 번 정도 자살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현식이형보다는 약아 이렇게 살고 잇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 김현식은 지난 1990년 11월1일 간경화를 세상과 이별했다.
한편 김장훈은 고 김현식 헌정앨범를 위해 지난 9월 체코 프라하로 건너가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했다. 또한 미국 뉴욕에서 믹싱 작업을 마쳤다.
'레터 투 김현식' 앨범은 고 김현식 20주기 당일인 오는 11월1일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