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영희 김윤진 전도연ⓒ임성균 홍봉진 양동욱 기자 |
29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 47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윤정희 윤여정 등 60년생 원로 스타들부터 전도연 김윤진 서영희 조여정 이민정 심은경 등 차세대 스타들까지 총출동해 세대를 아우르는 훈훈한 자리가 연출됐다.
하지만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일까. 지난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당시 형형색색 컬러와 다양한 라인으로 개성을 뽐냈던 때와 달리, 대부분 클래식한 분위기의 블랙 롱 드레스를 고집하는 경향이 짙었다. 패션·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여우들의 레드카펫 패션 베스트 & 워스트를 뽑았다. (무 순위, 별점 반영)
김정은 (★★★★★)
청룡영화제에 김혜수가 있다면, 대종상 시상식에는 김정은이 있었다. 깔끔하게 뒤로 묶은 머리에 원 숄더 도나카란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김정은은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블랙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시스루 옆 트임과 메탈 액세서리를 적절하게 소화해 세련됨을 더했다.
서영희 (★★★★☆)
갈수록 레드카펫 룩의 완성도가 높아져가고 있어 흐뭇한 배우다. 여러 겹의 얇은 레이스에 로맨티시즘을 담은 플라워 장식 자수로 수놓아진 크리스토스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올리비아 핫세를 연상시키는 느슨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도 드레스와 잘 어우러졌다. 다만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클러치와 팔찌가 옥의 티!
김윤진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실험적인 의상으로 패션 호사가들의 논란이 됐던 김윤진이 대종상에서 '파격' 보다 '안정'을 택했다. 김윤진의 카리스마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숏 단발에 블랙 엠파이어 발렌티노 드레스로 우아하면서도 페미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도연 (★★★☆☆)
영화 '하녀'를 의식한 탓일까.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내는 착 달라붙는 머메이드 튜브톱 시폰 드레스로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허벅지에서 조여지면서 시스루로 떨어지는 옆트임이 야릇한 상상을 자아내게 만든다. 다만 비즈 장식이 골반까지 내려오면서 하체가 짧아 보이는 착시 현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조여정 황정음 이민정ⓒ임성균 홍봉진 양동욱 기자 |
황정음 ( ★★★☆☆)
상큼·발랄한 황정음은 잊어라! 매번 시상식 때마다 우아함을 강조했던 황정음이 이번에느 실크 새틴 소재의 블랙 원 숄더 랩 드레스를 입고 등장, 쇄골과 어깨 라인과 한쪽 다리를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섹시한 매력을 선보였다. 다만,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의 슈즈가 과한 느낌.
조여정 (★★☆☆☆)
영화 '방자전'이 떠오른다. 이마를 드러내 곱게 빗어 넘긴 머리에 풍만한 치마가 그 것. 튜브톱 하이웨스트 드레스에 상의가 메탈 장식으로 돼 있어 풍만한 가슴골을 강조했다. 자칫 과하게 보일 수 있는 드레스에 액세서리를 최소화한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너무 부해 보이는 디자인이 관능미를 반감시켰다.
이민정 (★☆☆☆☆)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인상과 인기상까지 2관왕을 수상한 영화계의 '샛별' 이민정은 패션에서 만큼은 성적이 저조했다. H라인으로 떨어지는 블랙 내츄럴 웨이스트 드레스를 선택한 이민정은 과한 장식과 올드한 트렌드로 촌스럽고 노숙해보였다. 레드카펫 연륜을 좀 더 쌓아야할 것 같다.